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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마루 황상하 Jun 06. 2024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경험과 한 가지 방법

오늘은 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겁 많고 생각 많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1.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 습관

저는 어떤 생각을 할 때 행동으로 옮길 때, 다른 사람은 할 수 있다고 하고 저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봅니다. 어느 정도 눈치를 보냐면, 내가 현재 입고 있는 옷이 저 사람이 비난할까 봐, 비난해가지고 나의 잘못된 것을 드러내서 소문을 퍼뜨리지 않을까라고 망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그것이 비합리적인 것을 아는데, 논박을 하더라도 그 마음들이 올라올 때가 많아요. 그래도 일은 어찌저찌 해야 되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러 갑니다. 막상 현장에 도착하면 다른 사람이 비판할까 봐 발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나를 보면서 동시에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생각을 하죠.


2. 부모님의 영향

아무리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을 한다고 하더라도, 부모님이 옛날부터 자주 해왔던 말이 켜켜이 쌓이고 쌓인 그것은 제 마음속에 남아있어서 제 마음을 움직이는 데 영향을 주거든요. 예전에 엄마가 자주 했던 말 중에 하나가 "너 그렇게 입고 가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흉을 본다"라고 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엄마한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복장이나 외모, 그런 거 크게 신경 안 쓴다" 하더라도 엄마는 그래도 옷을 잘 입으려고 하거든요. 공식 석상이나 그런데가 아닌 이상은 옷은 잘 입을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제 엄마는 계속 다른 사람의 흉을 본다고, 안 좋게 본다고 얘기하면서 그런 말들이 제 마음속에 쌓여서 어떤 일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너무 많이 봅니다.


여러분들이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어떤 사람이 길거리를 지나갈 때, 옆에 누가 혼자 있을 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복장이 뭘 입었는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그렇게 크게 신경을 안 쓰거든요.

저희 집 옆에 갑천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하거든요, 잠 깨려고. 잠옷을 입고 산책을 하는데 사람들 신경 안 써요. 그냥 저 청년이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하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의아한 표정을 짓고 난 다음에 다 자기 운동을 해요.


3. 개인적인 경험

예전에 심리학을 공부했을 때 상담 공부했을 때, 그 사람이 어느 한 곳에 크게 신경 쓰고 다른 사람에게 강조를 하는 게 자신의 과거 상처를 받은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게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어요. 형은 학교에 들어가면서 친구랑 놀고 학원에 가는 시간이 많아서 저 혼자 노는 시간이 많고 게임하는 시간이 많아서 외로움이라는 그 감정을 특히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많이 느꼈거든요. 그 당시 게임,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혼자 있던 시간도 많아진 걸로도 기억합니다. 제 내면아이는 많이 외로웠고 힘들었고 형보다 못난 아이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서 용기내어 내면아이를 마주보니 제가 크게 받았던 과거 상처, 감정들이 무엇인지 마주 보게 되었습니다. 나를 온전히 마주보니 이전의 나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자유로움을 느꼈고 온전히 나라는 존재에 마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죠.


4.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처음에 제가 왜 남의 시선을 보는지에 대해서 얘기했죠. 과거 어머니께서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게 하시다가 하다 보니 저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자주 보게 되고, 제가 뭔가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것 때문에 더욱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뭔가를 할 때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보게 되죠.


다른 사람 눈치를 보다 보니 정작 내 할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상담 현장에서 어떻게 하냐면 그 사람의 부모님께서 주로 했던 말을 들어봐요. 대부분 거기에 답이 있거든요.


아까 제 어머니께서 했던 말을 다시 언급하자면, 주변 사람들이 너의 옷을 보고 판단한다는 그 말이 있잖아요? 어린 시절부터 그 말을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 내 마음 속에 쌓여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말이에요. 어린 시절에는 그걸 모르는데,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 무의식 속에 남아 합리적이지 않은 신념들이 작용하게 됩니다. 그 신념들이 내 말과 행동, 정신까지 지배하게 되는 거죠.


이것을 교류 분석에서는 '부모 자아'가 나를 지배한다라고 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어린 시절 부모에게 들었던 그 말들을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약한 부분을 계속 잔소리하듯 끌고 간다고 보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외모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신념을 계속 끌고 가는 거죠.


이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논박하는 것입니다. 아까 제 경험담은 내면아이를 만나는거라고 하면서 지금은 논박하라고 해서 당황하셨을거에요. 내면아이 만나는 것은 나중에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주변 사람 시선에 대해서는 이렇게 논박을 하는겁니다. "저기 있는 저 사람들이 지금 나만 바라보는 거냐?"라고 물으면 마음속에서는 "아니"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근거가 뭐냐?"라고 다시 묻는 거예요. 그러면 부모처럼 말했던 것은 잠깐 사라지지만, 또다시 튀어나와요. 또 논박하고 논박하면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사라지게 하면 내 자아의 영역, 내가 온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아의 영역이 커집니다. 그래도 나에게 건강하게 조언해줄 수 있는 그런 자아가 필요하긴 해요. 그래서 비합리적인 신념이나 비합리적인 말을 하는 존재에게는 논박을 하고, 그렇지 않은 존재에게는 내게 격려를 해주는 말을 하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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