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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Apr 25. 2024

개박사 언니

어느 순간 별명이 개박사가 되었습니다.

ep.1

조이를 키우면서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첫 번째로 강아지회사에 입사를 한 적이 있다.

벌써 몇 년 전 이야기지만 여전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조이와 한참 강아지놀이터를 다닐 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강아지가 수영도 할 수 있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놀이터였다.

나는 열심히 뛰어다니는 조이를 사진에 담고 찍어주며 블로그에 너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옆 테이블에 부모님 세대처럼 보이는 부부가 앉아계셨는데 그때부터였을까,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같은 관심사로 이야기한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 우리의 대화내용은 이러했다.

"강아지가 몇 살이에요?" "강아지 간식을 고를 때 혹은 제품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네 강아지는 3살 정도 되었고요. 제품을 고를 때 성분을 찾아보게 되는 거 같아요"

대화를 하다 보니 강아지 사업을 하시는 대표분이었다. 소비자의 심리가 궁금했는지 질문을 이어나갔다.

"제가 강아지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새로 브랜드를 만들어 볼까 해요, 그래서 직원을 채용하려고 하는데

시간 되시면 저희 회사에 놀러 와보실래요?"

"앗.. 아 그러시구나! 어떤 회사인가요? 한번 구경해보고 싶네요" 그때의 나는 20대 초반으로 어린 나이였고

얼떨결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회사에 놀러 가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는 그렇게 채용이 되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업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늘 있었는데  나에게는 좋은 경험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조이와 출근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박람회에 나가서 수많은 보호자를 만나고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제품을 홍보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여전히 나는 20대의 봄날이 생각난다. 어리고 미성숙했던 나에게 경험을 선물해 주신 분


 

ep.2

조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SNS를 시작하게 되었다. 블로그로 조이의 추억을 담아보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하게 된 게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때는 조이의 사진을 올리고 조이의 일상, 병원 다녀온 기록 등

다양한 기록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게 바탕이 되어 지금의 나를 완성시킨 것 같다.

블로그는 나에게 즐거움 그 이상이었던 거 같다. 덕분에 다양한 회사를 만나고 경험을 선물 받았다.

다른 회사를 다닐 때에도 강아지 이야기만 나오면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 주는 일이 많아졌다.

그 시절에는 정보가 지금처럼 많지 않아서 대부분 의사 선생님한테 자문을 구할 때가 많았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나 강아지 키우기 시작했는데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

"강아지가 갑자기 밥을 안 먹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 "강아지가 산책을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답변을 해주었고 주변에서는 나를 개박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의학적인 지식은 없지만 조이를 만나고 다양한 서적을 읽고 강아지회사를 다니면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귀한 경험들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개박사!!!!!!! 나 고민 있는데..."

어쩌다 나는 개박사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듣기 좋은 별명이다.


ep.3

나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조이언니!!!!!" 나는 그렇게 내가 활동하는 모든 활동명을

조이언니로 바꾸었고 모두가 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마치 자식을 키우게 되면 ㅇㅇ엄마라고 부르는데

그런 느낌인 듯 자연스럽게 나는 조이언니가 되었다. 조이는 나의 20대를 경험으로 가득 채워주었고

30대는 성숙함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나의 40대도 너와 함께이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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