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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hun Choi Oct 27. 2020

#12 파리(3): 오르세, 힐송, 콩시에르주리

[아빠와 함께 하는 두 딸의 여행기]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

여행 중 처음 맞는 일요일 아침이다. 

우리는 민박집의 맛난 아침 식사를 든든히 먹은 후 집을 나서서 조용한 파리 시내로 들어왔다.

여기가 파리 시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다. 심지어 차도 거의 없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파리시내가 정말 조용하다

오늘의 첫 번째 투어코스는 파리의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오르세 미술관이다. 

이 곳은 반 고흐와 유명한 인상파 화가의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네의 소풍, 모네의 수련, 밀레의 만종 등 미술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익숙한 작품들이 있는 곳이다. 

오르세미술관 앞에는 벌써 인산인해다

오르세 미술관 앞을 왔더니 입장을 위해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다.

'원래 미술관 앞의 줄이 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시간에 벌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단 말인가?'

원래 미술관 앞 줄이 긴 것도 맞지만, 오늘은 8월의 첫 일요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서 알았지만, 매월 첫 일요일은 파리의 주요한 미술관들 입장료가 무료란다. 

'와! 무료라니! 완전 좋은데?'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일찍 입장할 수 있었다. 

길죽한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은 길쭉하게 생겼다. 알고 보니 오르세 미술관은 미술관을 위해서 만들어진 건물이 아니다. 프랑스 남서부 기차 노선의 종착역이었던 오르세 기차역을 1986년에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서 지금은 파리의 대표적 미술관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지금 미술관은 2011년에 한 번 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밀레 '이삭줍는 여인들', 오귀스트 르누아르 '피아노 치는 소녀들', 밀레 '만종'

미술관 곳곳을 보면서 눈에 익숙한 작품들을 보니 반갑다. 미술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으니까'

아쉬운 마음을 쿨하게 밀어내고, 맘 편히 아이들과 함께 작품들을 감상하고 미술관 투어를 즐겼다.

르누아르 '갈레트 풍차에서의 춤', 반센트 반 고흐 '자화상', 반센트 반 고흐 '별이 빚나는 밤에'


Hillsong Paris

12시부터 있을 주일예배를 위해 파리 14구에 위치한 Hillsong Paris으로 이동했다. 

호주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찬양 음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성장한 Hillsong Church는 세계 주요 도시에 Campus Church들을 두고 있는데, 이 곳 파리에도 있다.

Hillsong Paris

힐송 찬양을 많이 듣는 편이고, 뉴욕에 있을 때 가끔 Hillsong NYC에도 참석했었던 터라 익숙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찬양과 설교가 거의 프랑스어다.

'.....'

좀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가사 아래에 영어로 표기한 것을 보고 조금씩 따라 불렀다. 설교는 완전 프랑스어라 약간 멘붕이기는 했다. 

그래도 여행 중에 예배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Hillsong Paris를 방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파리의 거리

예쁜 카페 앞에서 인증샷

예배 후 걸어 나오는데 카페 거리가 너무 예쁘다. 파리의 느낌?!

카페 앞에서 사진도 찍고, 지나가다가 만난 서점에서 아이들은 기념엽서도 구입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기념품을 살 수 있도록 용돈을 조금씩 주었는데, 각자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있으면 구입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예쁜 엽서 한 장에도 만족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보니 귀엽고 같이 흐뭇해진다. 


콩시에르 주리, 생트샤펠

우리는 Saint-Michel 역으로 이동해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기 전에 인근의 몇 코스를 먼저 보기로 했다.

파리 메트로4호선, Saint-Michel 역

콩시에르 주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함께 파리의 중심의 시테섬에 자리 잡은 콩시에르주리는 파리 최초의 궁전이다. 고딕 양식의 궁전이다. 14세기 말에 루브르 궁전이 지어지면서 15세기부터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투옥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유료입장이어서 아내와 아이들만 들어가고, 나는 혼자의 쉼과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콩시에르 주리 안의 감옥과 센강의 물을 끌어오는 프로젝터 전시회
콩시에르 주리 궁전 외부, 생트 샤펠 성당 외부

나는 시테섬과 센강을 거닐며 여유를 즐겼다. 강 보며 멍 때리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다리를 위를 걷기도 하고.'걸으며 파리 즐기기' 중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 사이에서 조용히 걷는 것도 좋다. 


아이들과 다시 만나서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도 찍었다.

인근에 생트 샤펠 성당이 있지만, 노트르담 성당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곳은 밖에서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생트 샤펠 성당은 화려하게 둥근 천장 아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구약 성경의 내용을 소개한 곳으로 유명하다. 

생트 새펠 성당을 배경으로 인증샷

다음으로, 우리는 근처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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