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들 seondeul Sep 21. 2023

봄과 여름의 독서노트 -2

봄과 여름에 읽은 47권의 책 -비문학 23권




https://brunch.co.kr/@chocowasun/116


봄과 여름의 독서노트 1편에서 이어집니다.

1편은 문학과 그림책, 2편은 비문학 책으로 나눴습니다.






여름엔 북극을 갑니다 _이원영


이전 책으로 봤던 작가의 새로운 책이다. 지인이 남극에 갔다 또 간다기에 거기가 어디기에 그리 좋아서 또 가나 싶었는데, 이 분도 극지방으로 또 가셨다. 동물학자가 북극에 가서 본 것들을 담은 일기이고, 북극 흰 갈매기, 너무 귀여운 레밍, 기후위기 등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가장 웃겼던 건, 조류학자보다 새 둥지를 더 잘 찾는 지질학자. 돌이나 똥, 깃털을 보면 신이 나서 주워 담는다.


북극으로 떠났다는 사실, 그리고 북극 자체, 거기에 있는 동물들을 모두 좋아해서 들뜬 기분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 쉽게 읽히는 글이 매력있다.






뉴욕에서 빈티지 마켓을 시작했습니다 _박혜주


한 사람의 인생 농축! 와인 한잔 하며 나누는 인생 이야기처럼 후룩 읽힌다. 한 사업체가 성장하는 과정 또한 볼 수 있다.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4년 공부한 애송이에게 가구에 대한 애정이 새롭게 다가온다. 가구는 아주 오래된 것을 쓰거나 재료를 사서 만들거나 주워서 고쳐 쓰는 일이 좋다. 헤이리에 간다면 구경해보고 싶다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진심으로 하는 덕질을 이길수가 없구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되어 읽게되었다.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일하는 과학자로서의 내용이 담겨있다. 따뜻하고 곧은 심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써준 메일들을 읽을땐 그 시절로 돌아간 향수까지도 떠오른다. 배우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오천번 추천한 랩걸을 또 한 번 추천한다. 발견한 그래프를 보고 오직 두 사람뿐이 이 우주에서 그걸 알고있다는 장면은 랩걸의 한 장면과 겹쳐보인다. 또 덧붙이고 싶은 것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렸던 '신여성 도착하다'라는 전시에서 소개되었던 이유태 작가의 '탐구'라는 그림이다. 멋지죠?





예술과 풍경 _마틴 게이퍼드


호크니 '다시 그림이다'라는 책에서 호크니의 인터뷰이였던 작가의 책이다. 이 책에서도 인터뷰이로서의 전문적인 태도, 어떠한 기획자이자 설계자로서의 역할이 잘 드러난다. 호크니 그림에도 등장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의 작가가 예술 여행을 하며 남긴 감상문이다.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의 대화 인상적이였고, 안도 다다오의 지추 미술관, 언젠가 너무 가보고 싶은 나오시마 섬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더 딥한 예술 여행 에세이를 원한다면 최영미의 '시대의 우울'을 권한다. 예술과 풍경이 아아라면, 시대의 우울은 더치 커피 고카페인 농축액이다.

 



수학의 위로 _마이클 프레임


엄마가 있을적의 내가 반을 읽고 엄마가 없는 내가 처음부터 다시 읽다. 비탄. 이 책은 수학을 빌려 비탄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모, 형제, 엄마, 고양이, 아빠 그리고 말년에 이르른 본인까지 상실하며 겪은 감정들을 날카롭게 기하학에 비유하여 풀어낸다.


고양이도 재밌어요

엄마가 너무나도 좋아하던 '야생의 위로'와 엮어 함께 읽고 싶다. 어두운 캠핑장에서 읽었는데 눈물이 나 그냥 울었다. ps 간단한 수학이라고 덧붙여진 부분은 안 읽었다. 아 교수님, 안간단하잖아욧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_앵거스 하일랜드, 켄드라 윌슨


클림트가 뷰파인더를 통해 그릴거리를 골랐다니. 뚝 잘린 구성이 이해가 간다. 그림의 배치가 시원하고 중간중간 엮어내는 그림들이나 구절, 사진 등의 구성이 신선하다.





존 러스킨의 드로잉 _존 러스킨


드로잉에 대한 깊은 고찰. 드로잉은 외국어 배우기와 같아서 많은 시간을 들이고 요령을 피울 수 없다. h연필 추천 담에 써봐야지. 거의 150년 전의 추천법이지만 아직도 유효한 면들이 있다.






나의 문구 여행기


여행을 앞두고 여행책을 읽었다. 여행에 덕질을 곁들인 내용으로 책 자체도 다꾸처럼 정갈하고 오목조목하다. 미나리마를 보고 괴로워 하는 마음이 매우 공감됐다. 기록의 소중함을 배워서 어떤 식으로든 자주 기록해야겠다는 오래된 다짐을 꺼내본다.






Fine Little Day _엘리사베트 둥케르


한 사람의 멋진 취향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취향에 대한 포트폴리오같다. 나뭇잎 모빌과 식물 프레싱 꼭 해봐야지.





컨트리 다이어리 _이디스 홀든


정말... 침 줄줄 흘리며 봤다. 그냥 글씨도 다 취향난사. 무조건 좋아하는 종류의 책. 자연 관찰 일기로 매우 예전인데도 유효한 내용들이 많다. 그림 중 흰 꽃 표현이 특히 아름답다. 새와 나무 식물, 그해의 날씨, 바람이나 햇살 온도 등의 내용이 담긴 이런 기록을 해보고싶다는 의욕이 생긴다.





보따니스트 _마르 장송, 샤를로트 포브


세네갈에서 식물의 분류를 시작한 아당송, 스웨덴 태생의 린네 등 여러 식물학자들의 삶을 작가의 에피소드와 연결지어 풀어냈다. 식물이 아닌 '식물학'에 대한 이야기다. 식물 표본을 만들어보는건 하고싶은 오랜 취미 중 하나다.






숲에서 한나절 _남영화


자연과 일상의 이야기. 작가가 아이들 숲해설 선생님이라 쉬운 말로 쓰여져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나는 가드너입니다 _박원순


작가소개에서 에버랜드 정원에서 일했단 사실을 읽고 당장 집어들었다. 용인키즈라 에버랜드를 사시사철 갔던 나에겐 어릴적 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원사는 일종의 사육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보고 정리하고 자라기 편하게 뒤치닥거리를 해야하는 직업.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속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다.


정원사로서의 도전을 일기와 함께 기록했다. (종이가 연두색이에용! 일기 파트랑 바꿔줘요...) 롱우드 가든의 사계절을 볼 수 있다. 수련의 연못은 딥워터라는 염료로 검게 물들이고, 우드칩 멀칭은 필수인 사실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와 정반대 기후인 지중해 정원이 궁금하다. 방문할 그날을 기다리며 지중해 식물들을 공부해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_시몽 위로


정원을 가꾼다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과 귀여운 그림들까지. 텅빈 땅에서부터 십년 동안 연못이 딸린 두배 크기의 정원이 되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_이소영
왼쪽 모지스, 오른쪽 김두엽의 그림

에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를 소개하는 책이다. 모지스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에과 평범함을 그리기에 그래서 특별한 그림을 그린다. 다음번엔 그림만 있는 큰 도록으로 그림을 보고싶다. 설명은 다소 내 스타일이 아니였다. 미국엔 모지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두엽 화가가 있겠다.





작은 캠핑 다녀오겠습니다_ 생활모험가, 나의 캠핑 놀이 _문나래, 아빠 캠핑가요_김정은, 손장군, 오늘부터 차박캠핑 _홍유진


무언가에 꽃히면 책부터 뒤져본다. 올 여름엔 캠핑에 빠져 혼자 또 친구들과 이곳 저곳을 다녔다. '작은 캠핑을 다녀오겠습니다'는 다정하게 캠핑 초보에게 알려주는 책.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느낌이다. '나의 캠핑 놀이'는 간단한 그림과 설명이 있고, '아빠 캠핑가요'는 아이들과의 생태체험을 한 사진이 너무 귀여웠다. 진정한 캠핑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으니 또 떠나야지!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_최인아


열정이 느껴지는 책. 다음엔 꼭 최인아 책방을 가봐야지.



타샤의 식탁 _타샤 튜더


아기자기한 그림들. 따라할만한 레시피를 찾는다기보다 요리책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봤다.




fika 피카 _안나 브론스, 요한나 킨드발


스웨덴 요리법과 문화가 깃든 가벼운 레시피책으로 그림이 너무 예뻐서 골랐다. 글도 그림도 산뜻해!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 5dock의 느낌이 나서 더더욱 좋았다. 그림들을 스티커로 가지고 싶다.


보다보면 해본적 없는 베이킹이 흥미롭고, 스웨덴 사람들도 의외로 향신료를 많이 먹는다. 마지막으로, 얼죽아도 갖고 싶은 커피잔에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 진다.




여행의 기쁨_ 실뱅 테송


여행보단 방랑. 유랑자와 지리학 지도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다. 대성당을 탐험하는 도시 등반에 대한 이야기도!





https://brunch.co.kr/@chocowasun/116



매거진의 이전글 봄과 여름의 독서노트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