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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들 seondeul Feb 02. 2024

3. 그리하여, 클래식에 퐁당

케이팝 외길인생 축 클래식 입덕

<케이팝 외길인생 축 클래식 입덕>


3. 그리하여클래식에 퐁당  

   


임윤찬만의 연주

다른 연주도 들어보고, 임윤찬의 연주도 여러 개 듣다 보니 임윤찬만 마치 다른 피아노를 사용하는 것처럼 똑바른 소리가 나고 강약 조절이 매우 다채롭게 다가왔다. 청명한 소리. 영감을 받은 음악가는 모든 것을 초월한 가야금 연주자 우륵, 자신의 인생을 바꾼 음악은 ‘부모님의 음성’ 등, 평소의 생각이 담겨 그렇게 연주되겠지. 왼손의 멜로디, 없는 음을 추가하는 새로운 해석, 들려주고 싶은 멜로디를 꺼내오는 발굴자. 자신만의 해석을 가진 연주자라는 게 이런 지점에서 나타난다.      



물론 입덕은 협주곡이지만, 듣다 보니 리사이틀을 너어무 가고 싶다. 피아노 소리만 선명하게! 새해 목표 중 하나를 어디에서 하든 임윤찬의 연주회를 한 번 꼭 가기로 잡고, 쇼팽 에튀트를 열심히 공부 중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레퍼토리를 소화해야 하면 어떻게 언제 연습할까? 이래서 데뷔한 가수들이 다시 연습생 하고 싶다고 하는 걸, 아님 연습생 돌아가면 연습 더 할 거라고 한 마음을 윤찬림=산에 들어가고 싶다고 표현한 걸까? 어디가... 유튜브 라이브라도 틀어줘 학생..          



클래식 문틀 밟은 입문자


임윤찬으로 시작하여 클래식 피아노 연주자에게 빠진 요즘. 케이팝 덕질하던 버릇 때문인지 작곡가보다는 연주자에게 먼저 빠지게 되었다. (빅뱅도 꼭 테디 덕질하는 애들 있었다) 한국인은 조성진, 손열음, 김정원(집이 정말 멋있다), 백건우를 훑었다. 호로비츠(무표정한 낭만, 자유로워 좋다), 글랜 굴드도 너무 좋았고(글랜 굴드 연주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 또한 다른 글로 다뤄보고 싶다), 살아 있는 동시대 사람은 올라프손, 랑랑, 키신, 루간스키, 유자왕... 정도 예습 중인데 진도 너무 늦나요 선생님들? 피아노 리사이틀에 대한 광기는 더욱 커져가고...     



더불어 책이나 알고리즘을 통해 좋은 곡들도 찾고 있다. 최근 들었던 것 중 좋았던 건 멘델스존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시벨리우스의 나무와 꽃 시리즈가 떠오른다. 주워 먹을 게 너무 많아 신난다. 와구와구 포식 중. 좋았던 건 접고 접어 복습하고, 아직 안 들은 건 사파리 가방에 쑤셔 넣는 중이다.      


폴리니의 쇼팽 에튀드를 들으며, 이렇게 초심자의 마음으로 맛보고 있지만, 이게 최고의 맛이면 어쩌지?(마이너에 빠져본 오덕의 흔한 걱정) 하지만 고객님, 여긴 클래식 레스토랑이고, 임윤찬 코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음~ 딜리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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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추천 버전도 있다 거기에서 알게된 백건우의 앨범


애플 클래식 뮤직에 윤찬림 플레이리스트가 공개되었다. (스우파 댄서 초콜의 플레이리스트 또한 좋은 곡이 많다, 추천! 사실 그녀를 그냥 사랑합니다, 제 여자 친구입니다.) 공개된 날부터 무한 반복 중인데 보석 같은 음악들을 만나 기쁘다. 백건우의 그라나도스. 너무 아름다운 앨범이고, 의외로! 추운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린다. 요즘 운전할 때, 일할 때, 계속 듣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다. 그리고 다른 좋았던 것들도 천천히 정리해 보겠다. 최근에 또, 새롭게 나를 감동시킨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글을 닫는다. (절대 이렇게 유창하게 말했을 리 없지만)(크레센도 볼 때 임윤찬 연주만큼이나 인터뷰 때 숨을 참았다. 쏘 답답 보이 하지만 쉼표 오천 개여도 인내하리라)   



덕질엔 여러 종류가 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미어지는 때가 있는가 하면, 감으나 뜨나 아른거리는 마음도 있다. 내 생각에 이건 그런 종류는 아니고, 젊은 (젊다기엔 어린) 예술가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음이 행운 같은 마음! 이라기에는 너무 짙나? 아무쪼록. 계속해주세요, 새우젓 1의 기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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