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1등만 기억하긴 하지만...
멀쩡한 회사에 잘 다니고 있지만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요새 이것저것 손대고 있다. 자본금은 없고 뚜렷한 기술도 없고 특기도 없다보니 흔히들 할 수 있는 것들에 혹하고 있다. 'OOO로 월 백만원 벌기' 시리즈가 특히 내 마음을 흔드는데, 그 강의료가 참... 아주 큰 돈은 아닌데 또 적은 돈은 아니어서 매번 문턱에서 망설이게 된다. 전자책을 만드는 법, 수익화 블로그 만드는 법, 온라인 마켓 하는 법 등등... 그래서 전자책도 사보고, 수익화 블로그 강의도 들어보고, 온라인 마켓 강의도 들어봤다. 그러다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검색만 하다가 하루를 끝내고 마는데, 그 짓을 지금 1주일 넘게 하다보니 진짜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나에겐 남들에게 전달할만한 지식이 없다. 물론,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하지만 그 작은 것조차 뭔지 모르겠다.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책보다도 전자책이 비쌌다. 고작 몇페이지 되지도 않는 그 정보의 글은 다음 현질로 안내하는 통로였다. 정보의 깊이가 있을리가 없다. 그 정도 가격에 그 정도 노하우를 담을리 없지... 책을 샀더니 그 다음 미션이 등장했다. 컨설팅을 받아야 강의를 보여준단다. 그래서 포기했다. 나란 사람,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으며... 왜 이렇게 내가 보잘 것 없어 보일까. 이 방향이 맞는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욕심을 부린 것이 잘못일까.
하다 못해 취미로 하고 있는 블로그도 컨셉이 필요하고, 그 컨셉을 꾸준히 이어나갈 꾸준함도 필요하고, 그걸 매일매일 실행할 실천력도 필요하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건 알지만, 누가 내 지식을 꾸준히 구독해 줄 것인가. 누가 내 노하우를 사고 싶어할 것인가. 아니, 난 팔아줄 노하우가 없는데... 서럽고 서럽다. 회사에서 써주지 않으면 스스로 돈 만원도 벌어낼 수 없는 어른이라는 게. 그런 사람들만 살아남는 세상이 되었는데 왠지 도태된 것 같아서. 이 달리기가 맨날 땅에 발도 떼지 못하고 팔만 허우적 거리는 꼴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