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_기존 해결책 분석을 통한 빈틈 찾기_경쟁사 분석 1
이번 포스팅에 크게 세가지 부류의 사회적 기업을 전부 소개하려 했지만, 과거에 면밀히 조사했던 만큼 글도 굉장히 길어졌네요. 사회적기업의 기존 해결책 분석은 총 세번의 포스팅으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혹시, 여러분들이 창업하시려는 것과 똑같거나 유사한 서비스 또는 제품이 이미 존재하거나 여러분들 보다 먼저 서비스가 런칭됐을 때 좌절하신 적이 있나요?
저는 창업을 준비할 때에 좌절했던 적이 많이 있었는데요. 저는 열심히 서비스를 준비중이었고 이제 바로 창업을 하기만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세상에 나오는 것을 보거나 제가 미처 찾지 못했던 선점 기업이 이미 존해하는 것을 볼 때에 좌절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욱 도망가고 싶었던 적은 창업 대회에서 심사위원분들이 저조차도 존재하는지 모르는 경쟁업체를 알고 계실때 였죠. 그럴때마다 저는 버벅거리며 발표를 망치고 집에 와서는, '난 끝났어, 글러먹었어, 그런 기업이 있을 줄이야... 그러게 얼른 실행으로 옮겼어야 했다니까...' 라며 좌절을 했죠.
모두가 다 알듯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문 인력과 기술, 자금 등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처음이라고 해서 꼭 선점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 좋은 팀과 자금으로 선점한다 하더라도 FIRST가 꼭 BEST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앞선 상대와 내 것을 비교 분석하고 그 보다 더 나은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유사 업체 또는 경쟁 업체를 가능한한 많이 조사하고 그들과의 차별성은 무엇이며, 어디에 포지셔닝을 해야하는지 면밀하고 세밀히 조사를 해야한다는 것이죠.
오늘 포스팅은 제가 찾은 문제들을 이미 해결하고 있는 서비스와 제품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그들이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지(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빈틈)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존의 해결책들을 뜯어보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들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할 때 '경쟁사 비교 분석' 또는 '유사 서비스, 제품 비교 분석'에 들어갈 내용들이 되겠네요.
※ 참고: 바로 전 포스팅 에서 미리 소개드렸던 서바이벌 캔버스 내용을 다시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건 비즈니스모델 캔버스가 아니라 ‘서바이벌 캔버스’ < 클릭_벤처 스퀘어 기사
저는 개인적으로 '착한 소비', '윤리적인 소비(클릭)'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둘 다 비슷한 의미의 말이구요. 요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옥시 제품의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불매운동도 윤리적 소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늘 생각했던 것이, "놀고, 먹고, 마시며 나도 모르게 기부로 이어지게 하자"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2011년부터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이 바로 '윤리적인 소비'를 이끄는 사회적 기업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윤리적 소비를 통한 기부를 이끄는 단체, 기업들의 서비스와 제품들 중에 부담없고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솔직히 윤리적 소비를 이끄는 기업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 몇가지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왠지데이는 2011년에 등장했던 소셜커머스 업체입니다. 하루에 하나의 상품을 할인가로 제공하는 '데일리 딜' 서비스의 형태였으며,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지정한 곳에 수익금의 일부(최소 10%)를 기부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왠지데이가 초기에 판매한 제품들은 화장품, 비타민 등의 제품이었습니다. 기존 소셜커머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유명 브랜드를 50% 이상 할인하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과 기부라는 것을 접목시킨 소셜 마켓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왠지데이는 현재 폐업을 한 것인지 홈페이지 접속이 안되구요. 구글 검색한 결과 2013년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검색이 되질 않습니다. 많은 응원을 했던 기업인데 사라져서 아쉽네요.
왠지데이가 나왔을 당시 저는 왠지데이를 경쟁 업체 및 유사 서비스 업체로 생각하고 자료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조사를 하던 중 저와는 다른 의견이 보였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왠지데이에 올라와 있는 상품들이 별로였습니다. 저는 가끔 저만의 논리로 무장하고 비판적인 생각을 가질때가 있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저의 논리로는 별로인 상품이었습니다.
저의 논리는 간단했습니다.
수익을 내려면 많이 판매해야하고, 재 방문하여 재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비타민을 재구매하려면 적어도 2~3개월은 걸린다. 화장품 또한 재구매하려면 몇 개월이 걸린다. 데일리딜이라 고객들이 매일 매일 다른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렇게 집에 하나씩은 있을 법한 상품들이 주력 상품으로 계속 올라온다면 고객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화장품이면 화장품, 건강 식품이면 건강 식품으로 카테고리 하나를 정해서 다양한 상품을 보여주어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상품의 고품질, 다양화, 전문화의 느낌을 주는 것이 나을 하다.
올라온 상품의 개수 또한 너무 적다. 현재 소셜커머스는 데일리딜에서 고객의 요청에 의해 하루에 새로운 딜만 30~40여개 올리기 시작했는데, 왠지데이의 하루에 상품 하나 올라오는 데일리 딜의 상품은 차별성이라기 보다는 초기 소셜커머스에서 진화하지 못한 모습이다.
초기의 상품은 언제든지 다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어야한다. 하루만에 소비할 상품, 길어도 일주일 안에 전부 소비할 상품을 선별해야한다. 그래야 고객의 첫 경험이 재구매로 바로 이어질 수 있고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은 고객이 만족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럴마케팅 효과를 기대하여 사용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이러한 생각들이었습니다.
저는 제 생각이 맞는지 알아봐야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소셜커머스 업계의 최고였던 티켓몬스터가 처음에 판매했던 상품들을 찾아봤었는데요. 티멧몬스터의 첫 상품은 바로 체코 맥주 전문점 '캐슬프라하' 홍대점의 맥주 6병과 소시지 안주 세트였습니다. 두번째 상품은 초밥뷔페 '사까나야' 광화문점이었습니다. 티켓몬스터는 사람들이 평소에 가고 싶어했던 음식점을 대상으로 상품을 올렸고, 초밥뷔페 상품은 하루만에 1,000개 이상 판매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게 됐습니다.
또한 그당시 'LG경제 연구원,미디어 다음 공동연구'에서 발표한 '2011 한국인의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링크)'에서 '소셜커머스'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2011년 발표할 당시에 식사음료의 구매가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저 또한 저때에 햄버거, 커피 등 식사음료와 관련된 것을 자주 구매했었습니다.
티켓몬스터와 통계 자료를 보며, 식사음료 상품 부분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인기 상품이고, 하나의 상품을 소비하는 데에 몇 개월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구매 또는 재방문 될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왠지데이에서 위의 통계를 바탕으로 상품을 재정비하여, 상품 소비와 기부를 빠르게 경험하고 다시 또 빠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다 보니, 기부를 이끄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찰이 필요했습니다.
전에 제가 말씀 드렸듯이 저는 '탐스슈즈'에도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탐스슈즈'는 신발 한켤레를 구매하면 제3세계 어린이에게 신발 한켤레를 기부하는 기업입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 참고)
TOMS 슈즈 창업자 스토리 <- 클릭_TOMS 한국 공식 스토어_TOMS 창업자 스토리
#02. 처음만난 사회적 기업 <- 클릭_탐스슈즈 내용이 포한된 필자의 세번째 포스팅
왠지데이 또한 1대1 기부 방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왠지데이는 글라스락을 구매하면 아토피아동 치료비용, 도루코 식도 세트를 구매하면 경제적 위기의 모자가정 여성 가장들 등 나름대로 상품 판매를 통해 1대1 매칭으로 기부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1대1 기부 방식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기부한 것을 알리고, 자랑하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 아름답고 비싼 식당에서의 사진 등은 찍어 올리면서 자랑하지만, 매달 3만원씩 정기 후원하는 것은 자랑스럽게 올리기가 힘듭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남몰래 하는 선행이 참된 선행이다'라는 것을 저 밑바탕에 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선행이야말로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서로 칭찬해주고 동참하지 못해 부러워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너도 나도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탐스슈즈가 좀 더 개개인의 미션을 알리는 데에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탐스슈즈는 이미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더불어 탐스슈즈를 신고 다니면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구나', 또는 '탐스슈즈를 신으면 사람들이 나를 남을 도와주는 개념있는 사람으로 보겠지?' 또는 탐스슈즈를 신은 사람을 보고 '아, 저 사람은 탐스슈즈를 통해 기부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줍니다. 신발과 TOMS 브랜드 로고로 계속 미션을 서로 보여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듭니다.
하지만, 왠지데이의 상품은 고객들이 자신들이 일상 생활에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고 알리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왠지데이에서 나이키 신발을 한 켤레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고객이 신고 있는 신발은 프로모션의 한 형태로 나이키에서 1,000 켤레 한정 판매를 했다고 가정해보죠. 고객은 왠지데이를 통하여 신발을 싸게 구매하면서 누군가에게 기부를 한 경우가 됩니다. 하지만, 이 나이키 신발을 밖에 들고 나가서 신었을 때에 본인 외에는 그 누구도 나이키 신발 구매를 통해 기부를 한 것인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목표를 이룰 때에 꾸준히 행동하려면 끈기와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책임감을 갖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 나 올해에 공인 회계사 시험봐서 꼭 붙을 거야
- 우리 회사는 올해 연 매출 10억 원 달성할 것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와 같이 생각과 말을 밖으로 내 뱉으면서 우리는 상대방과 내 자신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목표를 이루고자 행동을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기부의 지속성을 이끄는 방법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부 활동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부를 처음으로 경험해보게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이끌려면 주변 사람들과 계속 소통을 해야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자랑이 될 수 있고, 칭찬이 될 수 있겠죠.
우리나라 정서상 기부한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로 든 탐스슈즈와 나이키 신발을 다시 살펴보면, 탐스슈즈는 신발을 신는 것 자체가 디자인 신발을 구매하면서 기부를 했다는 모든 의미를 줄 수 있지만, 왠지데이의 나이키 신발은 그렇지 못 합니다.
고객들이 왠지데이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기부한 것이라는 것을 알릴만한 여러 장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소통할 수 있는 채널들을 다양하게 열어 두고 서로 알리고 칭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해보였습니다.
왠지데이 이외에 기부로 이어지는 커머스들의 움직임들은 많았습니다. 저의 시선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겹치기에 간단한 소개만 하겠습니다.
▶ 소셜커머스
사실, 쿠팡에서도 2011년 연말에 이벤트로 '기부딜'이라는 것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딜이 기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고, 기부 딜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티몬 또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등의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 네모네
기업에게 제품을 후원 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적립해주고 직접 기부하도록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현재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경쟁 업체인 왠지데이를 통해서 발견한 두가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1. 창업 초기에 상품을 판매하여 기부로 이끌려면 고객들이 자주 구매하며 재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들을 다양하게 갖추자
2. 상품 구매로 인해 기부로 이어질 때, 서로 알리고 칭찬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