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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권하는 냐옹이 Jan 05. 2021

[단상] 좋은 공기에 대한 단상

문득 떠오른 생각의 끄적거림

결혼할 때 약속한 게 하나 있다.

"매년 여권을 사용하자."


둘이 휴가 날짜를 맞춰 바다를 건너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작년(2019년)까지는 매년 잘 실천해왔다.

2020년의 그 사건이 이탈리아 여행 계획을 무참히 없애버렸지만.


겸사겸사 우리 부부는 여행프로그램을 즐겨본다. 물론 예능형 여행프로그램은 지양한다. 여행프로그램은 랜선여행과 함께 상식과 역사를 배운다는 장점도 있고, 무엇보다 "다음엔 어디로 여행갈까"라는 우리만의 놀이 주제가 되기도 한다.




며칠전 <걸어서 세계속으로(세계테마기행이었나?>에서 볼리비아가 나왔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La Paz).

아프리카 커피보다 중남미 커피를 선호하지만 정작 남미 국가들의 정확한 위치나 수도는 잘 알지 못한다. 유럽을 너무 사랑했던건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는 평화라는 뜻이라고 한다. 순간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수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 뜻을 알고 참 괜찮다 생각한 곳이 두 곳 있다.


우선 언젠가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Ljubljana)는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이다. 참으로 낭만적인 수도다. 율리아(Julija Primic)를 향한 슬로베니아의 국민 시인 프란체 프레셰렌(France Prešeren)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후대에까지 그 이야기가 전해지며 류블라냐는 아마 영원한 사람의 도시로 남지 않을까 싶다. 내 눈으로, 내 감정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는 '좋은 공기'라는 뜻이다. 아르헨티나도 아직 가보진 않아 실제 공기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 '좋은 공기'라는 뜻만으로도 버킷리스트에 오를 법하다. 




이왕 시작한 김에 서울은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 찾아봤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수도를 뜻하는 '서라벌'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아직 한 번도 서울을 떠나지 않은 입장에서 서울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무엇이 됐건 '사랑스러운' 그리고 '좋은 공기'가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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