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비 Sep 27. 2019

좋은 회사에 다니고 계신가요?

회사에 복직하고 드는 단상


5년 전, 회사란 곳이 직장인의 삶이 무엇인지 몰랐던 2년 차 사원에게 대표님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님께 좋은 회사는 무엇인가요?


이미 3개월을 숨 가쁘게 일한 후 진행되는 수습 해제 인터뷰였기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대표님의 단골 질문 리스트를 족보처럼 전달받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이 가득한 소년 같은 대표님의 눈빛을 보니 머릿속이 하얘지며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석촌호수가 아름다웠던 그 날의 면접장에서 대표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나누었고,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당연하게도 세월 속으로 휘발되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건 '어제보다 오늘 성장할 수 있는 회사', '성장하는 하루를 살아 출근길이 설레는 회사'라는 저의 대답입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좋은 회사에서 5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연애, 결혼, 출산, 그리고 워킹맘까지 인생을 큰 이벤트를 함께 해오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습니다. 함께 열정을 다해 일했던 많은 동료들이 떠났고, 정말 많은 90년대생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소프트랜딩 하기 위해 3일 동안 신입사원을 위한 교육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육을 받으며 제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는 아래 가지를 갖추고 있는 회사고, 앞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면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 회사의 핵심 프로덕트가 삶을 편리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있는 회사

장사를 잘해 차익을 많이 남기는 회사도 좋지만, 만드는 서비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고 싶은 리더와 동료가 있는 회사

사내 강의로 우리나라의 크리에이티브를 주름잡는 구루들의 강의를 듣고, 그분들이 생각하는 일과 직업에 대한 정의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무척 행운이고 행복다는 생각이 듭니다.


3. 합리적인 시스템과 자율이 공존하는 회사

주먹구구식의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이 아니고, 구성원의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동반되는 회사여야 합니다.


오늘 강의 중 한 리더분이 '모든 결정은 결정하는 순간 잘한 결정인지 못한 결정인지 아는 것이 아니다. 결정 이후에 잘한 결정인지 못한 결정인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에 대한 결과는 시간이 지난 뒤 알 수 있다'라는 이야길 하셨습니다. 그리고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5년 전, 지금 이 회사에 입사했던 저의 결정은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었던 이 회사를 선택하고, 성장 로켓에서 같이 성장할 수 있어서, 커리어의 화양연화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저는 지금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쇼핑몰이 내 지갑을 장악하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