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해오고 있을까요.
얼마전 생일이었습니다. 제 생일은 한 해의 절반을 표시하는 분기점이기도 한데요.
돌이켜보면, 앞선 절반은 생각했던 것들을 꽤나 이루기도, 뜻 밖의 상실도 있던, 양가적인 시기였습니다.
문득. 아 문득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참. 새삼이라는 말도요.
문득, 그리고 새삼. 지나온 시간 속 선택들을 떠올려봅니다. 분기점이자 변곡점이었던 어떤 사건들을 말이에요.
기억을 톺아봅니다.
나의 20대는 7년간의 창업과 고군분투. 자퇴와 재입학. 늦은 의경 입대와 광장과 거리 속 기억. 노래하기를 좋아했고, 늘 기타를 들고 홀로 떠나는 여행을 기다렸던 시기. 배고프지만 낭만이 있었던, 꿈은 있음직도 했겠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지 못했던. 그래서 방황했던. 유형을 남긴 것은 없었으나 단단히 마음에 쌓인 유산은 있었던. 10년.
그 시간들을 사랑했습니다.
에움길처럼 돌아간 그 시간은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알게 합니다.
또한 돌아난 시간은 내게 낭만을, 향기를 남겼습니다. 그 기억이 오늘 날 배시시 웃게 합니다.
문득, 그리고 새삼. 꼭 이루고 싶은 꿈을 떠올립니다.
“변화에 공헌, 그 가치에 공감하는 조직 만들기”
그 꿈의 크기에 비해 나는 아직 부족하지만 끝내 이룰 것을 믿어봅니다.
스스로를 결코 과신하지도, 의심하지도 않기에 이루어질 겁니다.
같은 길을 가는 좋은 동지를 만나겠고요.
그 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문득 그리고 새삼. 지난 겨울, 떠난 문돌이가 보고 싶습니다.
15년을 함께한 그 친구는 제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인연을 소중하게, 꿈을 위해 살아”
나의 10대, 20대, 30대를 모두 보아온 나의 오랜 친구 문돌이가
생이 꺼져가며 내게 알려준 것이었어요.
양가적이지요.
꿈을 위해 달려야하는데, 인연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니요.
하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위해' 인연을 희생시키지 않으려해요.
혼자가는 생이 아니고 함께 가는 삶이잖아요.
그래서 ‘상반기’ 회고는 무엇이냐고요?
‘나를 찾은 것’이에요.
채널톡의 henry와 글쓰기와 노래를 좋아하는 문희철, 치열히 창업을 했던 나를 모두 만나게 된 것.
더 담대히 나아가야겠어요.
후회 없이.
나를 의심하지도 과신하지도 않고요.
생은 소중하고, 청춘은 단 한 번 뿐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