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의 고통. 우리는 왜 경쟁적인 사회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개인이 자발적으로 이 불합리한 사회에 복종하는가, 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저자는 이 개인의 역할을 '나르시시스트'에게 대역시켜 논지를 전개한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빠져들면 더 이상 다른 욕구가 생기기 않는다. 개인을 개인에게 매몰되게 만드는 그 능력은 거울에서 출발하여, 종교, 권력, 자본으로 확산된다. 프로이트, 스피노자, 베버, 푸코 등이 등장하여 구조 속에서 또는 권력 속에서 개인이 개인에게 매몰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또는 저자가 이들의 이론에 의거 분석한다.
그 차이점은 브뢰클링이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나르시시즘'의 반대 개념으로 제시하는 것에서 가장 똑똑히 드러난다. 그것은 자기 삶의 자본화를 동반하는 자기 삶의 경영화다. 따라서 나르시시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경영자가 주체로 추구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주체는 신자유주의 이론에 부합하는 주체일 뿐이다. 113
이처럼 나르시시즘을 매개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 기본 주조를 이루고 있는 철학교양서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라 보에시의 가능성이 없다. 그리고 헤겔식의 낙관주의도 없다. 그렇다면 남은 건 나르시시즘의 이데올로기가 막다른 골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뿐이다. 291
자본과 권력 앞에서 파편화된 개인, 그 개인의 자기 분열 = 나르시시즘의 고통. 이제 무엇을 할까, 하고 고민해 봤지만 답은 없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은 거울뿐이다 ㅠㅠ
우리는 왜 경쟁적인 사회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 에 대한 저자의 답은 이렇다. 우리는 자신을 톱니바퀴로 상상하지 않을 때에만 행위자로서 행동할 수 있다. 행동하되 이미 만들어진 프레임 밖에서 행동하라는 것이다.
* 앞부분 1/3 정독하다가 재미가 없어 중간은 띄엄띄엄 읽고 끝부분은 그저 책장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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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우리의 자발성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2장 자발적 복종으로서의 나르시시즘
3장 신자유주의의 나팔
4장 경쟁과 그 저편
5장 나르키소스와 타자들
6장 나르시시즘적 ‘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