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근동과 구약 문헌사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좋다고 해서, 사서 읽었는데 별 재미가 없다. 구약학 또는 구약시대 중동 역사 전공자를 제외하면 흥미 있게 읽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책 서술이 내러티브 형식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작성/편집되었다고 알려진 파편 문서들을 당대 시대적 배경과 결부해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을 한 것이라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가 구분한 시기는 다음과 같다.
1. 앗수르 출현 이전 (주전 10-8세기)
2. 앗수르 시대 (주전 8-7세기)
3. 바벨론 시대 (주전 6세기)
4. 페르시아 시대 (주전 5-4세기)
5. 프톨레마이오스 시대 (주전 3세기)
6. 셀레우코스 시대 (주전 2세기)
각 시기마다 어느 정도의 파편 된 문서가 있었고, 그 문서는 당연히 당대의 정치적 또는 신학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문서들은 다음 시대에 시대적 필요에 의해 선택, 편집, 수정되면서 생존했고 정경의 기초가 되었다. 계속 생존한 파편들이 - 우리가 아는 것처럼 - 역사의 어느 시기에 구약이라는 이름의 정경이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역사적 사례와 함께 서술한 책이다.
파편들이 모여 한 권 - 예를 들어 창세기 또는 이사야서 등 - 이 되었지만, 저자가 한 사람도 아니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여러 시기에 기록되었고 때로는 여러 언어로 기록되기도 했다. 파편들을 하나씩 분리해서 그 파편이 기록되었다고 알려진 시대로 들어가서 파편과 시대를 함께 해석해야 한다. 당연히 고대 중동사와 인류학적 연구, 언어학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리하고서도 여전히 단호한 결정은 쉽지 않은 문제다. 오래되어 자료도 별로 없는데 그에 반해 구약의 영향력은 엄청 크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몇 부분은 흥미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다.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 아니다. 전공자들을 위한 전문서라서 구약연구자들에게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2/3 정도 읽었고 나머지 부분은 대충 지나갔다. 몇 문장 기록해 둔다.
유일한 성서 본문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특정 본문에 관한 증거로 확정된 것도 분명히 아니다. 58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구약은 페르시아 시대와 헬레니즘 유대교의 산물이다 - 중략- 첫째, 구약 시대에서 살아남은 구약 본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 둘째, 쿰란에서 나온 성서 문헌은 대부분 파편적인 상태로만 남았다. 구약의 가장 오래된 전문(전문) 사본은 여전히 주후 1008년에 나온 페트로폴리타누스사본(B19A)이다. 65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이상화 작업은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후대의 심리적 투영의 산물이다. 108
모세 출애굽 내러티브는 역사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기원에 대한 집단 내러티브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건이 하나로 집약된 전승의 축적이 가능해진다. 169
오래전 읽은 프로이트의 저서 '종교의 기원'이 생각난다.
바벨론 시대에 처음으로 구약에서 명시적으로 일신론적인 진술을 발견할 수 있다. 216
구약의 지적/영적인 역사에서 바벨론 시대는 바벨론의 지적인 문화로부터 과학적이고 우주론적인 자료를 수용한 것으로 특징지어지기도 한다.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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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구약 문헌사의 목적, 역사 및 문제
제2장 앗수르 출현 이전 고대 이스라엘 문헌의 시작(주전 10-8세기)
제3장 앗수르 시대 문헌(주전 8-7세기)
제4장 바벨론 시대 문헌(주전 6세기)
제5장 페르시아 시대 문헌(주전 5-4세기)
제6장 프톨레마이오스 시대 문헌(주전 3세기)
제7장 셀레우코스 시대 문헌(주전 2세기)
제8장 성서의 생성과 정경의 기원
참고 문헌
4.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