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re Jun 09. 2022

그래서 너는 스타트업에서 무슨 일 하는데?

동기, /후배들에게 스타트업에 입사했다고 하면 듣는  1순위.

그래서 너는 거기서 무슨 일을 하는데?


그래, 이제 털어놓을 때가 됐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콘텐츠 팀의 BO, Business Owner다.

밤하늘에 퍼얼~ 이 비오 말고

Owner라고 해서  엄청 대단한  소유할  있는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 '' 소유하고 있는 거였다. 그것도 아주 많은 일을. 기획, 컨택, 자문, 아티클 작성, 커뮤니티 관리 등등등. 그래서 시간을 정말 타이트하게 쪼개서 쓰는데도  일이 많다. 회사에서 1 딴짓 안하고 일만 하는데  일이 줄지 않지.


그래서 제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냐면요..




1. 기획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 콘텐츠 기획을 맡았다. 계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거나 묻혀 있는 좋은 콘텐츠들을 되살리는 일을 모두 포함한다.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한의계에 도움이 될만한 강의, 도서, 콜라보 프로젝트 등을 발굴하는 데에 매진 중이다. 아직은 수면 아래(기획 단계) 있는 것이  많지만.. 조만간   옵니다! 커밍 .


2. 질의 응답, 업무 협조


타 부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한의사의 임상 현장이나 학술적인 내용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경우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공중보건의-한의원-한방병원의 쫌쫌따리 커리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다행) 물론 나 말고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 내가 나설 일은 크게 없긴 하다. 우리 회사 한의사 8명 중 가방끈 제일 짧은 사람 나야 나..


3. 개발 테스터(QA) 참여

신나는 QA 시간
QA : Quality Assurance, 프로덕트가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가질 수 있도록 출시 전 시행하는 각종 테스트 및 검수 작업


입사하기 전까지 개발에 대해서는 정말 까막눈이었는데, (물론 지금도 까막눈이지만) 옆에서 곁눈질로 보다 보니까 어떻게 코딩을 하고 어떻게 버그를 잡고 실제로 론칭까지 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관찰 결과 개발은 노가다 작업이 많은 일인 것 같기도..? 참고로 새 기능이 릴리즈될때는 개발진들 모두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다. 접속이 적은 새벽 시간에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 지금 이 순간에도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실 개발자와 디자이너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4. 아티클 관리


커뮤니티 특성상 가벼운 고민글이나 징징글들은 많이 올라오지만, 두고두고 읽고 싶은 높은 퀄리티의 글들은 드문 편이다.  분위기를 깨보고 싶어 5월부터 필진 선생님들을 모시고 고퀄의 아티클을 발행하고 있다. 젊은 교수님들께서 나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이제는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대학 동기들과 블로그 이웃이신 선생님들까지 인맥을  동원해서 필진을 꾸렸다. 물론 저도 스타트업 일기를 간간히 발행 .


다음 프로젝트로는 동료 한의사 선생님들과 독서 모임을 해보고 싶은데,  시간이 나지 않아서 아직은 상상만 하고 있다. 공간(위워크 라운지가 좋아요) 있고 좋은 책도 많은데 시간이 없다. 하반기에는 ..!

우리 사무실 단독 이용 층


5. 의료지원

따~끔

의료기기(침/주사기) 실제 시술하는 컷을 찍을 때 도움을 드리곤 한다. (마켓 상세 페이지 어딘가에 내 손이 등장) 한창 코로나가 회사 내에 돌 때는 간혹 신속항원키트(전문가용) 검사를 해드리기도 했다. 키트 사용이 손에 완전히 익숙해질 때쯤 코로나 유행이 사그라들어서 못내 아쉽다(?).




6. 모.. 모델..


어느 날은 커머스 팀에서 갑자기 모델이 필요하다며 긴급 호출을 했다. 손만 나오는 컷만 찍다가 이제는 아예 전신 컷도 는다. 가운, 신발, 진료실 물품 등등. 이럴  알았으면 평소에   만들어 놓을 . 역시 운동은 미리미리 해야 됩니다.


가운 모델 (feat. 유진 MD님)
새로 만든 PB 상품 들고 한 컷


여기에 미처  적지 못한 일들도 있다. 소품 제작, 섭외, 강의 현장 지원 등등등.. 이토록 많은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하나의 역할은  작구나, 하는 생각이다. 다른 직군의 동료들과 긴밀하게 협업하지 않으면 무엇 하나 제대로 완성되는  없다. 정말 놀랍게도 단 하나도. 래서 요즘은 아주 작은 물건 하나를 보면서 마음이 촉촉해지는 일이 많다.  상품이 나에게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염려를 건너왔을지 어렴풋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진료실에 갇혀 있었더라면 결코 몰랐을 세상. 나이 서른 넘어 인생을 새로 배우는 기분이지만 뭐랄까, 가끔은 이를  없이 상쾌하고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파워 야근 예정. 가..가즈아.

촬영용 소품 제작도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