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가 아니었다

내가 먹고 싶었던 건

by 스프


얼마 전 비트를 샀다.

순간 비트가 뭔지 모를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 검색창에 비트를 치자마자 추천 검색어로 무섭게 따라 뜨는 그 이름 비트코인.


내가 찾고자 한 비트는 채소 비트.

붉은 무라고도 불리우는 비트는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토마토의 8배에 이르는 항산화 작용... 암 예방과 염증 완화 효과가 있다.

대단한데?


도시락으로 먹을 심산으로 붉디 붉은 비트를 싸 왔다.

망고 마냥 예쁘게 썰어왔는데 먹으면서 기분이 영 별로다. 살짝 퍼석한 무와 같은 식감과 루비가 연상되는 자줏빛 붉은 색감이 맘에 들지만 특유의 간간한 맛이 생으로 먹기에는 영 힘들어, 함께 가져온 골드키위와 참외로 맛을 중화시킨다.

뭐지.. 비트를 먹기 위한 지원군으로 전락해버린 그들. 마치 조금 역량이 낮은 친구와 함께 가기 위해 전체가 희생한 느낌. (사실 여기서 역량으로 치자면 그 친구, 비트가 가장 뛰어날 수 있는데. )


나는 왜 비트를 샀을까.. 곱씹었다.

찾았다.

내가 원랬던 건 다름 아닌 콜라비였다.

콜라비의 겉 껍질 색깔, 순무같은 아삭한 식감과 맛, 적당한 사이즈 등.. 콜라비가 없어서 비트와 착각 했다. 월남쌈이나 샐러드에 곁들인.ㄴ 채썬 비트나 abc주스는 환영이지만.. 단독 비트는 내겐 아직 힘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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