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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therine Park Aug 01. 2022

외국계 기업 면접썰 #2 : 국내 마케팅 에이전시 편

글로벌 마케터가 실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외국계 에이전시와 꾸준히 컨택하며 면접을 보던 와중에, 한국인 직원이 대부분인 국내 마케팅 에이전시와도 인터뷰를 보게 되었었다. 확실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거나, 업무 빈도의 100%를 사용하는 마케팅 에이전시의 인터뷰와 비교했을때 영어로 업무를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좀 적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려웠고 힘들었다.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와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조금 다른점이 있었기에, 그 다른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참고 /  외국계 기업 면접썰 #1 -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 편 


#3.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  - 규모 50명 / 업무 언어 : 한국어 80%, 영어 20%

업무 언어 비중이 영어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CEO혹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 중에 유럽인들의 비중이 있기 때문에 인터뷰도 영어 50%, 한국어 50%로 진행되었다.


특히 디올,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의 클라이언트를 갖고 있던 회사였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하게 되면 더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았다.


포트폴리오 중에서는 매체를 직접 다뤄본 업무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고, 특정 매체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어떤식으로 주요 마케팅 데이터 지표를 파악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1차 비대면 면접 이후 2차 대면 면접으로 외국인 CTO 분과 영어 면접이 진행되었다. 질문에 대해 막히는 부분이나 곤란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주시는 부분에 정말 감사했다.



 마케팅 특히 브랜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너의 커리어에서 어떤 일을 해왔어?


특히 그날 기억에 남는 질문이었다. 브랜드 마케터이든, 콘텐츠 마케터이든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는 주니어 뿐만 아니라 시니어, 프로까지 연차가 올라갈수록 내 커리어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요소니까..


Check list & What I learnt 

Q. 내가 맡았던 매체, 채널,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인사이트를 영어로 설명할 수 있는가?


#4.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  - 규모 500명 / 업무 언어 : 한국어 80%, 영어 20%


유난히 채용 과정이 길었던 마케팅 에이전시, 중국 기반의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로, 한국에서는 한 500명 정도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지금보다 더 주니어였을 시절에는, 이 회사에 대한 어떤 환상도 있어서 언젠가 내가 마케터로 일하면서 한번쯤은 꼭 면접을 보고 싶었던 회사였기도 했었기에 인터뷰 제안이 왔었을때 참 반가웠다.


막상 인터뷰를 들어가고, 1-2차 면접을 볼때까지 영어로 질문하고 대답한 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영어 인터뷰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준비했었는데(포지션이 포지션인 만큼.. 글로벌 마케터) 영어로 질문은 거의 없었기에 조금 당황을 했었고, 그동안 해왔던 업무에 관련된 질문이나 마케팅 관련 실무, 날이 선 질문도 없었기에 읭 하고 머리에 물음표가 내내 떴었다.



Check list & What I learnt 

A.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라고 하더라도, 원하는 포지션에 대한 실무진의 질문을 통해 회사 문화나 하게 될 업무를 파악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로벌 마케팅 포지션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영어 면접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겁내서 지원조차 안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외국계 회사, 혹은 글로벌 마케터로 일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를 '말하고 쓸 줄 아는 능력'일 것 같다. 나는 상대적으로 영어 말하기 실력에 비해 글쓰기 실력, 더군다나 비즈니스 Writing은 한번도 준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렸고, 실제 링크드인 채용공고에서 말하는 'Fluent In English'의 뜻은 Verbal Speaking and Writing English 일테니까.


그렇다면 영어로 업무를 볼 수 있을만한 글쓰기 실력은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

더 깊게 생각해서, 마케터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영어 실력"은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


말 그대로 실무에서 영어가 필요한 순간, Formal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의미하는 것인데, 스스로 정의하기에는 아래와 같은 실무 능력들로 정리해보았다.




글로벌 마케터가 실제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순간 


☑ 데이터 분석 : 구글 GA등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추출하고 어떤 광고가 효율이 좋은지 판단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데이터 툴의 언어는 영어로 되어있다)


☑ 클라이언트 미팅 : 마케팅 용어를 활용해서 고객을 설득하고 제안하는 말하기가 가능한가?


☑ 제안서 & 보고서 작성 : 마케팅 용어를 영어로 작성하고, 실제 영미권에서 사용하는 트렌디한 영어 용어 혹은 한국어를 영어 마케팅 용어로 번역하여 작성할 수 있는가?


☑ 언론 보도 자료 작성 : 브랜드 런칭 혹은 PR에 필요한 언론보도 기사를 영어로 작성할 수 있는가? 한국말도 뉴스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문장, 어투가 다르듯이, 영어도 CNN, CMBC, BBC 같은 언론 매체에서 사용하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의 기사 작성이 가능한가?


☑ Copywriting(카피라이팅) : 브랜드 이미지 제작 혹은 배너 제작에 필요한 카피를 영어로 작성할 수 있는가?


☑ 시장 조사(마켓 리서치) : 타겟하고 있는 지역이나 나라에서 유행하는 정보를 얻고 파악할 수 있는가?



글로벌 마케터의 핵심은 Localizing이다


더 전문성 있게 준비해도 모자를텐데, 실제로 다가가기 위해서 다른 언어로 준비해야 할것들이 이렇게나 많았다. 하지만 유럽에서 마케터로 일하기 전에, 위와 같은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에라도 알게 되어서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실제 유럽에서는 각 나라의 마켓 전문 마케터를 뽑기도 한다. Korean Market을 타겟으로 하는 서비스의 경우, 한국인 원어민 + 영어가 가능한 마케터를 뽑거나, 많게는 유럽 언어 혹은 아시아어 하나를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3개국어 마케터를 뽑는 경우도 링크드인을 통해 많이 봤다.


그들이 각 나라의 마켓 전문 마케터를 뽑는 이유는 간단하다. 

통번역가 한명, 마케터 한명의 인건비 대신, 그 나라에서 직접 나고 자란 원어민이 마케팅 실무에 직접 투입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나라의 서비스를 타 나라로 수출하거나 세일즈 할 때, 그 나라 문화와 언어에 맞게 조금은 각색하거나 베리에이션하여 마케팅하거나 리세일즈 하는 '로컬라이징'이 가능한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인 마케터가 유럽에 나가 다인종의 마케터들과 경쟁을 할때, 가장 경쟁력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고유의 '로컬라이징'한 배경과 문화다. 그리고 이런것들을 내 장점으로 깨달고 내 경쟁력이 더 날카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 고유 경쟁력을 아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제일 어리석은 일이며, 이미 한국적인 것은 꽤나 글로벌한 영향이 되어가고 있다.



글로벌 마케터 Catherine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

내가 할 줄 아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그리고 스페인어.

유럽에서 일한 경험은 없지만 타겟하고 있는 마켓에 로컬라이징이 가능한 유능한 마케터.



내가 생각한 내 페르소나를 잡고,

글로벌 마케터 실체를 잡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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