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으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법
당신은 본인의 UI디자인 실력을 스스로 평가 내릴 수 있나요? 그러면 그 평가의 기준은 뭔가요?
결국 나의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도 아니고 회사도 아니고
사용자(고객)입니다.
아래는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UI디자인 프로세스입니다.
1. 서비스 디자인 컨셉 제작 후 디자인 시안 작업
2. (상사에게) 디자인 시안 컨펌 후 무한 수정
3. 컨펌이 완료되면 UI 디자인 시스템 및 개발 가이드 제작 후 개발단에 전달
4.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출시되고 이후 운영은 기획자가 진행,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
위 프로세스 4. 서비스가 출시되면
디자인 업무는 끝났다고 생각하시나요?
4번까지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아직 유저에게 검증되지 않은 디자인 가설 단계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의 디자인 작업은
디자인 가설에 불과하다.
디자인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내가 만든 디자인을 실제 유저에게 검증을 받고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디자이너들은 사용자 검증 이전에 팀장, 대표를 만족시키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죠.
디자이너의 최종 컨펌자는 결국 사용자가 되어야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팀장, 회사 대표님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디자인의 평가를 받지 않고 이대로 끝낸다면 결국 당신의 디자인 실력은 항상 제자리에 머물 것입니다.
그러면 최종 컨펌자인 사용자에게 검증을 받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는 유저의 피드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내가 보고 싶은 데이터를 스스로 찾아볼 줄 알아야 사용자에게 심도 깊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데이터 분석 툴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서 서베이나 사용자 리뷰를 주로 활용해 왔을 것입니다.
서베이와 리뷰도 좋은 데이터이긴 하지만 인간의 행동 중 70% 이상이 무의식에서 반응하고 그 외에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전의식과 의식으로 반응한다고 프로이트는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서베이나 리뷰는 인간의 전의식으로 나오는 결과물로 실제 유저의 무의식이나 습관에서 나오는 행동을 판단하기에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시간을 들여 서베이를 해줄 만큼 대부분의 유저가 성실하지도 않았고 비용 부담도 큰 장벽이었죠.
그러나 이제는 보급화된 데이터 분석 툴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알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가 데이터 분석 툴을 사용하는 것은 스케치나 에펙을 다루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파이어베이스와 GA를 주로 이용하는데 툴은 여러 가지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데이터 로그를 설계할 때는 먼저 그 목적에 대해 정의하고 유저의 행동 패턴을 예측해 본 후에 내가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가 명확해질 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생각 없이 유저가 이 버튼을 많이 사용한다 만으로 끝난다면 디자인의 방향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디자이너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유저가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 만약 이탈하는 유저가 많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지금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A/B 테스트가 아직도 다른 분야의 영역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아이콘, 컬러, 폰트, 레이아웃... 등의 A/B 테스트 방법은 마케터 개발자가 대신할 수 없는 디자이너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A/B테스트는 앞서 말한 데이터 분석 중의 하나로 2개 이상의 디자인 가설을 유저로부터 검증하여 가설을 좁히는 과정입니다. 작업자들의 의견 차나 근거를 통해 누군가의 설득이 필요할 때에도 실행해 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잘하고 있는 디자이너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방법을 몰라서 혹은 개발 리소스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는 디자이너들도 있을 것입니다.
A/B 테스트를 위한 개발 리소스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을 맞춘다면 거절할 개발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디자이너가 직접 A/B 테스트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파이어베이스에는 데이터 분석과, 리소스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그리고 실시간으로 상태를 운영할 수 있는 리모트컨피그, 푸시 알림... 등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능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A/B테스트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데이터 분석 로그와 리모트컨피그가 설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리모트 컨피그는 서비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으로 메인화면에 3개의 메뉴가 노출되어 있다면 실시간으로 버튼을 2개로 줄여보거나 다른 버튼으로 변경할 수 있는 제어 기능입니다.
리모트컨피그만 개발에서 만들어 준다면 디자이너는 파이어베이스로 쉽게 A/B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유저의 타깃 군을 만들고 리모트컨피그로 버튼이 3개인 그룹과 2개인 그룹으로 분리해 이전에 설계한 데이터 로그를 기반으로 버튼의 클릭률, 화면에 머무는 시간, 이탈률 등을 통계로 비교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디자이너가 A/B테스트를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다면 다양한 디자인 시각에서 가설을 만들어 테스트를 시도해 볼 수 있고 근거 있는 디자인에 대한 의견 제시로 서로 공감하여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디자이너의 직관이나 선호도에 따라 디자인 가설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좀 더 근접할 수 있는 인사이트로 디자인 가설을 증명해 보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분명 유저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고 지금보다 더 잘하는 UI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는 무조건적으로 판단해서도 안 되고 문제나 방향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적에 따라 설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리고 잘못된 데이터 분석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출시 전 데이터 디버그 테스트를 꼼꼼히 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