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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olee Apr 24. 2020

갈림길

수많은 갈림길.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면

바닥에 잔가지 많은 나무가 그려진다.


깊이 들어갈수록,

내 곁의 사람이

저 멀리 멀어져 간다.


메아리처럼 가끔씩 들려오는

울부짖음에, 웃음소리에,

나도 화답하듯 소리를 지르지만


계속 전진, 전진, 전진.

결국 우리는 서로의 메아리조차 듣지 못할까.


갈림길 때문인 걸까,

아니면 네가 나에게서 멀어지는 걸까.


내 곁에서 같이 시작할 땐 몰랐지만,

멀어질수록 네가 밉고, 내가 밉다.


내가 밉다.

내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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