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나에게.
아름다운 걸 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 정말로 그저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색과 조형과 움직임, 이야기. 무엇이든 상관없고 올곧지 않아도 좋으니 모든 걸 잊게 해 주는 아름다움을 지닌 것. 판단하지 않고 감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
이런 바람은 대체로 추할 때에 밀려옵니다. 내가 너무나 추하게 느껴질 때. 무채색의 세계도 충분하다 여기던 날들이 불쑥 튀어나온 못처럼 발바닥 어딘가를 찌를 때. 세계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압니다. 그건 계속해서 변하지 않고 돌아가고 있었으니깐요.
문제는 어느 순간, 분명히 느껴져서는 안 되는 통증이 밀려 올라오는 때가 있다는 겁니다. 그 통증이 완전히 퍼지기 전에 무엇이든 해야 하는 거지요. 이를테면 항생제 같은 걸 먹는다거나. 항생제가 없다며 진통제라도.
아름다운 것들. 그건 인류가 감정의 통증을 덜어내려고 만든 것일지도.
어딘가에 있겠지요. 지금에 맞는 진통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