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중 '안전'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나요? 아마 대부분이 고민 없이 볼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심플합니다. 그들이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안전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안전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경 쓴 만큼 성과도 분명했죠. 그들이 만들어낸 성과 중 가장 우리에게 익숙하며 우리가 볼보를 타지 않아도 누리고 있는 것은 바로 '3점식 안전벨트'입니다.
볼보 엔지니어 닐스 보린은 1959년에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습니다. 이 안전벨트는 기존의 것들보다 유사시 운전자를 훨씬 더 안전하게 지켜줬는데 볼보는 이 기술을 자신들이 독점하여 로열티를 챙길 수 있었음에도 전 세계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미션을 위해 과감히 특허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어떤 브랜드의 자동차를 타더라도 3점식 안전벨트를 통해 더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게 됐죠.
3점식 안전벨트 외에도 끊임없이 운전자 그리고 동승자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볼보는 노력해 왔습니다. 후향식 어린이용 안전시트 개발이 그 산물 중 하나이며, 2020년에는 전차종의 속도를 180km로 과감하게 제한하는 결단까지 내리는 등 볼보는 늘 다른 자동차 브랜드가 속도, 럭셔리 경쟁을 할 때 무조건 안전을 최우선에 두며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해왔습니다.
브랜드 스토리라는 것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탄생합니다. 요즘 브랜드 웹사이트에 가보면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스토리를 억지로 웹사이트 탭을 만들어서 세뇌시키듯 적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활동들이 쌓인다고 무조건적으로 브랜드 스토리가 형성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면 브랜드가 해야 하는 역할은 스토리를 스스로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주변에 전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3점식 안전벨트의 로열티를 독점하여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과감히 로열티를 포기하고 전 세계 운전자를 지켰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당신도 아마 이 스토리를 알게 된 이후에는 차량의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할 때마다 지인들에게 얘기할 것입니다. "너 혹시 그거 알아? 이 안전벨트가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