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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Jun 17. 2016

제 자리를 찾아 주기로....

모든것은 나름대로 자기 자리가 있음을.....

제자리가 있으면 편안하다.

제 자리에 놓은 모든 것은 질서가 있어 좋다.

내가 있는 자리가 내 자리라면 나는 정말 편안해진다.

그리고 그가 있는 자리가 그의 자리라면

그도 편안할 것이다.


서른이 넘은 딸아이가 쓴 거의 모든 물건은 어디론가 떠난다.

찾을 길이 없는 물건도 더러 있고

여기 저기서 제자리를 찾아 가고픈 물건도 많다.

가끔 그녀가 쓰다가 제자리를 잃은 소소한 물건들을 만나면

그들의 눈빛이 읽히는 듯 하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제 자리에 보내 달라고...


우리집에서 내가 하는 일은 길 잃고 방황하는 그들에게

얼른 제자리를 찾아내어 앉혀 주거나

새로 친구가 될 존재들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제 자리에 있는 모든 것은 평화롭다.

잠시 집을 떠나 우리집으로 돌아올 때의 위안처럼

그들에게도 자신의 자리는 잠자리이며 쉼터일 것이다.


나는 서른이 넘은 딸에게 말해주고 싶다.

누군가가 너를 시베리아 어느 곳에 두고 훌쩍 떠나버리면 좋겠느냐고?

누군가가 너를 길도 보이지 않는 깊은 산중에 두고 오면 좋겠느냐고?

누군가가 너를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순간적으로 이동시키면 좋겠느냐고?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


모든것은 제자리가 있단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잘 놓아주면 복을 받을거야.

세상의 모든 만물은 평화롭게 살고 싶단다.

우리 그렇게 정리하고 정돈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조화롭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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