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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Nov 21. 2018

마음이 급해졌어.

하고 싶은데 잊고 있었던 것, 하고 싶은데 미뤘던 것들을 찾아야겠어.

일상을 털고 떠났던 후아힌에서의 2주일은 내게 빛나는 보물같은 시간들이었다.



자다가 눈을 뜨면

갑자기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다.

나의 위시 리스트를 다시 써야겠다.

쫒기듯 사는 시간은 피해야 하지만

내가 좋아 달려가는 시간은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더 많은 목록이 다시 떠 오를 것이다.




바위를 의지하고 피어나던 메꽃이 단단하고 치열한 빛깔이었다.




이순을 넘기면 순해지는 귀가 된다는데

내 귀는 아직 순하지 

못하다.



나이가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가끔 내 나이가 자랑스럽다.

너무 많지도,

너두 적지도 안은 예순 셋이 정겹다.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다.

그냥 해야하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듯이

나는 그냥 나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바다를 나날이 바라보며 쉬고 또 쉬고 또 쉬었던 뜨거웠던 지난 해 구월이었다.



걷고, 스트레칭을 하고,

잠들어버릴지도 모르는 근육을 깨우고바

느슨해지려는 마음을 붙잡아 일으키고

또 머릿속을 나날이 정리하면서

버릴것은 깔끔히 버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모든 순간은 아름답다. 구름도, 하늘도, 바람도....




11월은  바빴다.

일하느라 바쁘고

생각하느라 바쁘고

술도 마시고 밥도 마시고 바빴는데

많이 웃지 못했다.



더 많이 웃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노력은 언제나 아름답다.

노력이라는 단어는 때로 숭고하고

노력은 나를 발효시키고

깨어나게 하고

더 열린 세상을 이끌어간다.



그래서 이 계절이 감사하고

외롭지 않고 적막하지 않다.




추억을 꺼내어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음은 쉬고의 쉼이다.  기억이 추억으로 남으면 아름다워진다.



위시 리스트와 버킷 리스트를

다시 적어보자.

급한 마음으로 달리기를 해 보다.

내게 남은 모든 시간을 다 꺼내어 쓰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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