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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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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녹 Aug 11. 2020

조각난 하늘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좋다.

하늘 위로 수많은 빗금이 쳐진다.

조각난 하늘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본디 모습을 감춘다.


하지만 네가 보는 모습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듯 

넓은 하늘은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하다.

작은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가지 뒤로

무거운 하늘이 드러난다.


크고 작은 난도질에도 상처하나 없는,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나뭇가지가 흔들리지 않아도 나는 나 일 수 있는,


그런 하늘 같은 사람이고 싶다.


루앙프라방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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