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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호 Jan 31. 2022

신들이 모이는 땅에서 펼쳐지는 이색축제

"신봉하고 따르는 이들에게 신과 종교는 절대 선이면서 초월적인 존재이자 세계와 우주의 법칙을 이해하는 렌즈와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신과 종교가 모여 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절대적 믿음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근대 서구에 의한 식민 상태에서 동남아시아로 모여든 신들의 경우 ‘제국’이라는 우산 아래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가 그 가장 적합한 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제국이 해체되고, 각 지역의 개별 공동체들이 국민국가로 독립하기 시작하면서 제국의 우산 아래 억눌려 있던 갈등들이 탈식민이라는 이름 아래 본격화하였다. 냉전과 탈식민 과정에서 발생한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격변들 가운데 상당수는 종교가 그 이유인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특정 종교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국민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탈식민을 명분으로 소수종교를 압박, 관리, 배척하는 태도를 때로는 은연중에, 때로는 노골적으로 보이면서 정치적 갈등으로 확산하는 식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73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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