爱人若爱其身
爱人若爱其身
ài rén ruò ài qí shēn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 묵자(墨子)
칼릴지브란“예언자” 중에서
그대들이 가진 것을 베풀 때 그것은 베푸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베푸는 것은 그대들 자신을 내 주는 일이다
그대들이 가진 것이란 무엇인가
이 다음에 혹시 필요할까 봐 미리 간직하고 싶은 것 일뿐
세상에는 기쁨으로 베푸는 이들이 있다. 이 기쁨이 바로 그들의 보상이다
고통으로 마지못해 베푸는 사람들도 있다. 이 고통이 바로 그들의 보상이다
그러나 베풀되 고통도 모르고 기쁨도 찾지 않으며 덕을 행한다는 생각도 없이 무심히 베푸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마치 저 골짜기 향나무가 허공에 향기를 품기듯 그렇게 베푼다
兰生幽谷,不以无人而不芳
어떤 후회 / 이해인
물건이든
마음이든
무조건 주는 걸 좋아했고
남에게 주는 기쁨 모여야만
행복이 된다고 생각했어
어느 날 곰곰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마는 아닌 것 같더라고
주지 않고는 못 견디는
그 습성이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자신을 구속하고
다른 이를 불편하게 함을
부끄럽게 깨달았어
주는 일에 숨어 따르는
허영과 자만심을
경계하라던 그대의 말을
다시 기억했어
남을 떠먹이는 일에
밤낮으로 바쁘기 전에
자신도 떠먹일 줄 아는 지혜와
용기를 지녀야 한다던 그대의 말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