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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남우 Sep 06. 2020

나는 이런 걸 좋아했구나

이제 알았네.

이젠 사진 찍는 게 제법 익숙해졌다. 사진을 보관하는 컴퓨터 파일에도 제법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마음이 가는 사진도 몇 장씩 생기기도 했고 찍었던 사진도 조금씩 살펴보는 취미도 생겼다. 대체적으로 많은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바로 '하늘'이었다.

파일 안에는 흐리든 맑든 하늘 사진이 많았다. 다음은 풍경과 건물, 그다음이 인물 사진이었다. 그러고 보니 매일 하늘 사진은 한두 장씩 찍었던 것 같다. 예전에 '바쁘게 살다 보면 하늘 볼 여유도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부터 하늘을 자주 봤던 것 같다. 하늘을 보면 괜히 심호흡을 하게 되면서 긴장을 풀게 해 줬던 것 같다. 꼬인 생각들을 천천히 풀어주는 기분이다.


하늘을 찍는 것은 항상 즐겁다. 하늘 아래로 살짝 비치는 풍경들은 익숙한 하늘 사진의 개성을 준다. 특히 요즘같이 예상 안 가는 하늘 상태가 사진 찍기엔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하늘 아래만 있다면 잠시의 '여유'와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괜히 하늘 사진을 많이 찍은 게 아니었다. 


"무엇을 좋아해?", "어떤 걸 좋아해"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릴 때의 나라면 하나를 고르지 못해 고민했을 텐데 지금의 나는 하나도 없어 고민이 되었다. 오늘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나는 좋아하는 게 있었다. 내가 항상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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