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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남우 Jun 05. 2021

항상 기대는

오래간만에 보고 싶은 로맨스 영화가 있었다.

요즘 영화도 잘 안 보고 특히나 로맨스 영화에는 나의 눈이 쓸데없이 높았는데 예고편을 보자마자 '이건 꼭 봐야 돼!'라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무료한 오늘 저녁 영화를 틀었다.


영화 초반은 응?

영화 중반은 으음...

영화 후반은 햐...

괜히 봤다. 영화 내용과 결말이 과장 없이 다된 밥에 모래를 뿌린 정도였다. 나름 열심히 놀고 쉬고 정서적 안정을 취하며 보내고 있었는데 영화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이럴 거면 예고편만 만들던가, 아니면 영화 개봉을 80년 뒤로 미루던가. 아무도 안 보게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몰랐다.


너무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그 영화를 보려고 나름 맛있는 과자와 음료수까지 준비했는데. 오후에 할 일을 전부 마쳤는데.

참 쉽지 않다. 호감 가는 마음에 기대라는 것을 끼얹으면 항상 가라앉기 마련이다.

그 마음은 나 말곤 아무도 모르니깐.

섣불리 판단하는 건 좋지 않지만, 기대조차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잖아. 어쩔 수 없다.

기대는 양날의 검이 아닌 내 머리에 총을 대고 쐈을 때 불발을 나오길 바라는 것과 같은 것 같다. 그래서 기대 이상의 상황이 왔을 때, 우리는 더 크게 와닿는다. 하지만 그럴 확률은 상당히 없기 때문에 좋지 않다.


'기대'마약이다.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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