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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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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아무나 Jan 04. 2016

하루

머리칼인지 고무줄인지 뒤엉킨 무언가를

손끝에서 빼내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얼얼한 팔과 손끝과 머리통에

어깨끝이 물먹은듯 축 쳐진채

한참이나 멍히 움직이지 못했다


한 겹 한 뼘의 천이 

눈위로 끌리는 젖은 털옷마냥 답답해

좁혀지는 미간만큼이나 빠르게 벗어제끼고

몇 번의 손가락질로 눈 밑 검은 화장을 채 지우지도 못한 채

뒤꿈치로 쿵쾅거려 단숨에 들어선 방문 앞 그제서야


오늘 하루는 고요하다


Image by binna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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