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머리칼인지 고무줄인지 뒤엉킨 무언가를
손끝에서 빼내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얼얼한 팔과 손끝과 머리통에
어깨끝이 물먹은듯 축 쳐진채
한참이나 멍히 움직이지 못했다
한 겹 한 뼘의 천이
눈위로 끌리는 젖은 털옷마냥 답답해
좁혀지는 미간만큼이나 빠르게 벗어제끼고
몇 번의 손가락질로 눈 밑 검은 화장을 채 지우지도 못한 채
뒤꿈치로 쿵쾅거려 단숨에 들어선 방문 앞 그제서야
오늘 하루는 고요하다
Image by binna1012
덤덤히 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