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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뤼메 Dec 22. 2022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커뮤니티의 진짜 시작은 사람들을 모은 이후부터

최근 나의 관심사는 온통 '커뮤니티'에 쏠려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 커뮤니티의 시작과 종결의 모습을 지켜보며, 커뮤니티의 시작을 넘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모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고민하고 생각해 온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이 모이면 결국 브랜드가 되는

커뮤니티의 세계


꽤 오래전부터 '커뮤니티'는 여러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일단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때 페이스북 페이지의 힘이 크던 시절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이 탄생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여행에 미치다'였다. 처음에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으로 시작했고, 결국에는 '여행'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이자 회사가 된 '여행에 미치다'.


그 외에도 처음에는 커뮤니티 기반으로 사람들을 먼저 모으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은 '당근마켓'이나 '오늘의 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도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사람을 모은 이후가 진짜 시작은

커뮤니티의 지속성에 관하여


일단 어떤 모임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불려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


1. 일단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2. 그리고 모인 사람들이 모임이 끝난 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커뮤니티'하면 일단 사람들을 모으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만, 사람들을 모으는 것만큼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힘들게 모인 사람들이 '계속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사람이 모여야만 유지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흩어지는 순간 커뮤니티의 수명도 끝나기 때문이다. 


힘들게 모인 사람들이 일회성 모임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 커뮤니티에 남아 있도록 하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


이 이유를 계속해서 고민하다, 우선 내가 어떤 커뮤니티에 들어간 후 계속해서 회원으로 남아있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러자 그 이유가 크게 2가지로 압축되었다. 희소한 정보와 소속감.




커뮤니티에 속해야만 얻을 수 있는 

① 희소한 정보

내가 필요한 정보는 늘 멤버공개이다.

내가 복잡한 가입절차를 거쳐서라도 어떤 커뮤니티에 가입하고자 했던 이유는 늘 '정보'였다. 늘 내가 필요한 정보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다. 내가 찾는 정보를 얻기 위해 힘들고 복잡한, 때때로는 추첨제라는 운까지 작용해서 겨우 입성한 커뮤니티 하고 나면 그 안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산재해 있었다. 그런 정보들을 보고 나면 나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다. 절대 이 커뮤니티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커뮤니티에 속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② 소속감


커뮤니티로써 가장 추구하기 어려운 가치라고 생각되는 '소속감' 형성. 말 그대로 내가 이 그룹에 속하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어떤 욕구를 충족시켜 주거나, 소속되었다는 자체 만으로도 프라이드를 느끼게 해 준다면 사람들은 단순히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것을 넘어 자발적으로 내가 속한 커뮤니티를 알리고 다닐 것이다. 

두낫띵클럽과 훈혁키친


보통은 이 '소속감'이라는 가치를 형성하고 전달하는 게 어렵다 보니,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정보'라는 것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정보'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모은 커뮤니티는 이 '희소한 정보'가 사라지는 순간 커뮤니티의 힘도 잃기 때문에, 정보를 끊임없이 흐르게 만드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흐르는 정보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커뮤니티가 지속되기 위한 힘, 정보


아직 이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해 우선 이 커뮤니티 안에서 '정보'가 흐르게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이 희소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 역시 크게 2가지로 압축되었다.

1. 희소한 정보를 가진 인물을 섭외하여 정보를 생산해 내거나
2. 크고, 작은 정보가 24시간 끊이지 않고 생산되는 환경을 구축하거나


희소한 정보를 가진 인물을 섭외하여 정보를 생산해내는 방법은 쉽게 추측할 수 있으니, 이런 희소한 정보를 가진 대형인물을 섭외하지 않고도 '희소한 정보'가 흐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을 때, 대표적인 어플로 [블라인드]와 [장사인]이 떠올랐다. 


2가지 어플에는 큰 공통점이 있다.

1. 정보를 생산해내는 사람들의 익명성을 보장해 준다는 것
2. 하지만 정보생산자의 소속은 일부 공개함으로써 정보의 출처를 알 수 있게 하여 신뢰감을 준다는 것
3. 정말 민감한 정보는 같은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만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민감한 정보일수록 중요해지는

익명유지, 그러나 소속공개


희소한 정보라는 말은 다르게 보면 외부에 공개되면 민감할 정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제공자는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공간일지, 사람들 일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민감한 정보를 흐르게 하기 위해선 익명성을 보장하면서도 서로가 누구인지는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되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블라인드]는 회사 내부직원이 알기 힘든 정보들을 앱 안에 흐르게 하기 위해 '소속회사' 외에는 모든 정보를 가리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게시글을 쓰고 답변을 다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지만, 정보의 출처공개가 되게 함으로써 정보에 신뢰감을 주게 만들었다.  

    

사장님들의 커뮤니티 [장사인] 역시 프랜차이즈 창업/운영과 관련된 희소한 정보를 앱 안에서 흐르게 하기 위해 사장님 개인이 특정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가려져 있지만 '사업자등록증을 필수로 인증하게 하여 사장님들끼리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댓글을 단 사람들의 소속과 간단한 이력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민감한 정보는 신뢰할만한 사람들만 볼 수 있다는 믿음

비밀게시판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소속된 직원들끼리만 정보를 볼 수 있는데, 그 소속이 아닌 사람들이 굳이 커뮤니티에 가입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앱은 게시판을 분할하여 운영하다. 앞에서 말했듯 말 그대로 연결고리 있는 내부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과 모두가 볼 수 있는 게시판.     

 

예시로 올해 출시된 [장사인] 어플을 살펴보면, 만약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싶지 않거나 소속이 없는 예비사장님은 공용라운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때 네이버카페와 차별점이 있다면 내가 올린 질문에 답글을 달아준 분들이 운영하는 업종, 업력 등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어 답변의 신뢰성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ㅇㅇ브랜드 ㅇㅇ지역 사업자임을 인증한다면, 비로소 우리가 진짜로 궁금해하는 희소한 정보가 담겨 있는 비밀라운지들에 입성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비밀라운지란 같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장님들만 입장할 수 있는 게시판, 같은 업종/ 지역 내에서 사업장을 운영 중인 사장님만 입장 가능한 게시판을 뜻한다. 서로가 누군지 인증된 사람들만 모인 공간인만큼 이 비밀라운지 안에서는 포털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정보들을 사장님들이 서로 주고받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포털에서는 흐르지 않는 민감한 정보들이 [장사인] 어플 안에서만큼은 흐르게 유도하고 있다.

소속이 인증되어야만 가입이 가능한 블라인드와 장사인. 인증된 사람들만 진입가능한 게시판이 따로 운영된다.




어렵고도 어려운

커뮤니티 운영


함께 커뮤니티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동료가 나에게 물은 적이 있다. 왜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은 거냐고. 그때 나는 대답했다. 다른 건 몰라도 마케터로서 많은 사람들을 하나의 주제, 혹은 하나의 공간에 모으는 경험을 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고민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으는 것은 기본이고, 힘겹게 모아둔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 더 중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커뮤니티라는 공간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버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을 넘어 10년, 20년 운영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커뮤니티 이야기 이외의 사족


위에서 언급된 장사인이라는 앱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플이다. 그런데 이 어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난 후 이 서비스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졌다.


내가 느낀 프랜차이즈 사장님들의 커뮤니티는 정말 폐쇄성이 짙었다프랜차이즈 사장님들은 특히나 같은 브랜드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 간의 커뮤니티가 너무 공고해 프랜차이즈 사장님들이나 예비사장님들이 기타 브랜드에 관한 정보를 얻을  있는 방법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었다

(*잡플래닛블라인드라는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기업리뷰는 물론 기업에서 공개한 정보 외에는 아무런 정보를 얻을  없던 시절을 보는 느낌)


그나마 대외적으로 공개된 <아프니까 사장이다>와 같은 대표 네이버카페에서 정보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시대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의외로 공개된 정보가 많이 없었다 (드디어 찾았다 싶으면 ‘1:1 채팅주세요’라는 댓글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음). 그러다 보니 특히 예비사장님들이나 같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아니라면 서로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기업리뷰나 연봉과 같은 정보는 잡플래닛과 블라인드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까지 내부직원이 아니고서는 정보를 얻을  없던 시절이 있었다그래서 정보가 흐르게 만들  있는 커뮤니티가 등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사장님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세상에 나왔고계속해서 서비스가 커져 가기를 바란다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정보가 끊임없이 흐르게 만드는 인데네이버카페 등에서도 느끼지만 사장님들이 외부행동을 하는데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장사인  내에서 끊임없이 사장님들의 질문이 올라오고답변이 달리는 선순환구조를 계속해서 유도해낼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된다.


혹시 프랜차이즈 사업장을 운영 중인 사장님이신가요?
혹은 프랜차이즈 창업정보를 열심히 찾고 있는 예비사장님이신가요? 
 
그렇다면 장사인 어플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보세요. (앱스토어 '장사인' 검색 후 다운 가능)
https://jangsain.imweb.me/ (장사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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