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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동이 Dec 06. 2020

직장에서 행간 읽기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서평



ㅁ 한줄 요약

#회사이해햐기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지않는법 #처세술아님



매년 11월 말, 12월 중순은 회사 분위기가 냉랭하다. 고과 시즌이기 때문이다. 


일년 농사를 결정짓는 순간이면서 직급 승진 여부를 결정짓는, '운명' 같은 한 달이다. 민감한 시기인만큼 평소와 똑같은 말과 행동도 그 의미가 축소되거나, 확대 되기도 한다. 평소에 참여 안하던 팀점심에 함께 한다던지, 한 번도 차상위급(보통 상무님)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던 이가 적극적으로 점심을 먹자고 한다던지, 굳이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이메일 리스트에 참조하여 과장된 이메일 보고를 한다든지. 


눈에 보이지만 어쩔 수 없는 움직임들.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들. 이 수면 아래에서 모두들 바삐 움직인다.


운좋게 작년에 승진을 할 수 있어서 올해는 고과 시장에 한 발 떨어져 있었다. 여유가 있었던 터일까. 회사에서 잘 올라갈 수 있는 방법과 그 원인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을 만났다.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by 서광원



조직과 인관의 역학관계를 심도있게 탐구하는 서광원 작가의 최신작으로 '사장으로 산다는 것'으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그가 조직에서 인정받고, 승진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크게 4개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Part1. 왜 나를 몰라줄까?

Part2. 우리 회사는 왜 이럴까?

Part3. 상사, 다룰 수 없으면 괴물, 다룰 수 있다면 선물

Part4. 마음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파트 1에서는 집단과 사람이 모이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법칙과 그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파트2에서는 한국 회사라는 조직이 갖고 있는 특성과 태생, 그리고 파트 3에서는 팀장과 상사의 특징을, 마지막 파트4에서는 조직장으로서 어떻게 마음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처음, 책 제목으로 봐서는 어떻게 일애햐 할까?를 상세하게 코치해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침보다는 회사, 조직과 사람들의 심리를 파해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처세술 보다는 심리 서적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케이스와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사람들, 임원과 팀장들을 포함한 회사의 기득권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작가가 묘사하는 잘못된 사람들(팀장, 임원 등) 모습 속에 그동안 내가 함께 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비쳐지며 쾌감을 느낀다. 또한 은연중에 후배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던 내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작가의 왜? 라는 질문 내가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다.


직장인에 대한 일부 편향된 묘사가 가끔 걸리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 줄곳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역지사지' 임을 알 수 있었다. 갑/을 관계는 회사 구조상 바꿀 수 없기에 그 뿌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즉 왜 팀장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지, 우리 상무는 성격이 왜 그렇게 급한지를 깨달을 때, 상황과 절차에 맞는 대처 방법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좋았던 내용](앞으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꼭 유념하리라 생각한 부분)


P18. 사람이 뭔가를 잘 알게 되면 그걸 모르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쉽지 않거든요.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죠. 나는 내가 상대게에 전하는 걸 상대가 잘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나와 상사, 나와 후배, 나와 동료 등 모든 관계가 포함되며 '내'가 아닌 상사 입장에서, 후배 입장에서, 동료 입장에서 나를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p20. 자신의 독립 공간을 갖게 되는 임원 이상이 되면 "딱 올라서는 순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일부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아래를 볼 틈이 없다.

  >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바쁜 것일 수도 있다. 아쉬워만 하지 말고 내가 먼저 다가가 보면 어떨까? 오히려 그 사람들은 아래 직원들간의 관계가 적은 게 불안하지 않을까? 그 부분을 내가 커버한다면?


p35.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옳고 그름보다 우리 편인가 아닌가가 더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진실보다 평판이 우선한다. 멋진 판결을 내려주는 '판사'보다 내가 잘못하고 틀렸더라도 '내 편'을 들어주는 '변호사'를 선호한다.

 

p42. 인식의 법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성과를 올렸느냐가, 그리고 어떤 성과를 올렸느냐보다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p98. 기본적으로 '좋은 것은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이 '해봐야 별게 있겠어?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없을 텐데' 라는 마음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 타 팀과 협력하거나 일을 진행할 때, 성과나 결과로 인해 우리 모두가 잘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음. 너와 내가 경쟁이 아님을 알려주자


p175. 조직은 서열을 근간으로 하고, 서열은 힘을 기반으로 하며, 행동을 통해 힘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p177. 일이 힘들면 돌파하면 된다. 하지만 관계가 힘들면 회사가 지옥이 된다.

  > 조직에 들어간 이상, 조직을 역행하지 말고 조직의 흐름을 이해하며 버릴 것은 버리자


p183. 무조건 5분만 내게 주어졌다고 여기는 것이다... 보고자의 중요도가 아니라, 보고 받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궁금해하는 순서로 보고서를 배치하는 것이다.(보고서 상단에 결론을 먼저 쓰는 이유)

(예시) 사장님, 이번 신상품 프로젝트가 어제 기준으로 90% 쯤 진척됐습니다. 5%쯤 더 진척시키면 성공 가능성을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시점은 한 달 후로 잡고 있는데, 그때가 되면 가능성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이 하나 남긴 했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p195. 자신의 일에 대해 더 확신하게 된다.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나는 높고 너는 낮다', 내가 낫고 너는 별로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p196. 권력을 가질수록  공감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랫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임원 얘기가 아니다. 충분히 내 모습이 될 수 있다. 먼저 시작했다고, 조금 더 알고 있다고 후배들이 의견을 낼 때 위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p213. 일에 대해서는 수렴하는 문제처럼 접근하는 게 좋고, 사람에 대해서는 발산하는 문제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 상사에게는 '배후'가 있다. 상사가 처한 상황과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독서모임 성장판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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