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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Dec 25. 2017

나를 사랑하지 못 하는 나에게

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어쩌면 부끄러운 고백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나를 사랑하도록 허락하지 못한다.

실패하면 낙오자가 되고, 포기하면 부족한 사람이 되고, 사람을 등급으로 나누는 사회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1등을 하지 못 하면 난 낙오자가 되버린다.

과정은 필요없이 결과만이 중시된다.

부모님은 내 성적을 보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선 말한다.

"너 커서 뭐가 될래!!"

난 나를 사랑하지 못 했다.

자책했다.


'난 왜이리 모자라지?'

'남들은 잘 만 하는데 난 왜 못해?'


남과 항상 비교당하며 살았다.

좁게는 언니에게, 오빠에게, 동생에게, 친구에게.

넓게는 사회가 요구하는 잣대에.


난 그래서 항상 자책하고 비난하고 스스로를 학대했다.

난 부족하니까, 난 완벽하지 못하니까.

난 나를 사랑하지 못 했다.


근데, 어쩌면 당연하다.

사람은 모든 것에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다는 것은.

그리고 이 사회가 들이대는 엄격한 잣대와 기대 속

나는 자꾸 죽어만 갔다.


그래, 난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동안은.



하지만 이제부터 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할 것이다.

조금 너그럽게 나의 실수를 감싸줄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사랑할까?


난 나를 사랑할 것이다.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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