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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HATEVER Oct 06. 2022

능력과 가치

유튜브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요즘엔 능력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고. 일을 할 때마다 고민한다. 내 능력은 여기까지인가. 그렇게 남의 능력을 부러워하고 내 능력을 고민하며 살다가 집에 오면- 그런 고민이 얼마나 부질없는 고민이었는 지를 깨닫게 된다. 


능력 유무를 떠나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누군가가 나에게 달려든다. 나도 누군가에겐 능력을 떠나 존재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일 텐데- 능력만 고민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행복을 등지는 일인가를 깨닫는다. 울고 떼를 부려도, 막 배운 글씨를 조금 틀려도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속고 산 기분도 든다. 능력이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은 본래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일 텐데. 점수와 등수를 매기고 승패만 가르던 인생 속에서 살다 보니 그리된 것 같다. 능력이란 안경으로 세상을 봤더니, 있는 사람 앞에선 주눅도 들었고, 없는 사람 앞에선 우쭐해지기도 했다. 참으로 비겁했다. 


‘남의 집 귀한 자식’이란 말이 뼛속까지 와닿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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