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 Tak Lee Apr 17. 2017

마케터가 바라본
대선 후보 포스터 분석

- 문재인 후보 편- 

포스터 혹은 대표 이미지는 콘텐츠 마케팅에 있어서 마케팅 컨셉과 메시지를 비주얼로 표현한 제작물이다. 

따라서 마케터가 잡은 마케팅 컨셉이 가장 잘 녹아 있으며 향후 모든 비주얼적 디자인 작업물에 기준이 된다.

직업병의 발로인지 모르겠으나 각 대선 후보들의 핵심 메시지와 전략이 녹아든 대표 이미지를 보고 있자니, 

여러 고민의 흔적이 느껴져서 글로 남겨 보았다 



문재인 후보 편 


문재인 후보 공식 대선 포스터



본 포스터 작업을 총괄한 CD(Creative Director)의 존재가 확실히 느껴지는 포스터다.


 구도나 가독성을 살리되 더 좋은 디자인적 표현을 마케팅적 메시지를 위해 양보한 느낌이 든다. 특히 이름의 배경이 되는 비슷한 컬러톤 조합은 단색 배경보다는 가독성이나 안정감은 떨어질지 모르겠으나, 컬러의 아이덴티티는 지키되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를 준다. 아무래도 기존 친문 패권이란 정치적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통합과 포용이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 같다. 사실 마케팅을 하면서 마케팅 컨셉과의 부합도에는 살짝 떨어지지만 디자인적으로 더 좋은 작업물을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러 실무를 통해 느낀 건  '컨셉이 우선이며 그다음 디자인이다 '라는 결론이다.


그런 측면에 봤을 때 전략적으로 우선순위를 잘 정리한 포스터이다 


 더불어 '든든한 대통령'이란 메시지와 함께 인물 이미지는 살짝 치아가 보이는 웃음으로 부드러움과 자상함을 강조했다. 사실 적폐 청산과 나라를 다시 나라답게 새우겠다는 메시지에는 강하고 단호하고 결단성 있는 인물 이미지가 더 어울린다. 이 역시 위에 언급한 확장과 포용이라는 대선 전략과 얼라인하기 위해서 이렇게 다소 언발란스한 매칭을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1번이라는 대선 기호 배치를 한단 높여서 옐로로 강조한 부분 역시 가독성과 더불어 1번이 주는 상징성을 ‘준비된 후보’, ‘대세’, ‘적임자’, ‘국회 최대 다수당’이라는 기존 자산과 잘 연결 지어 활용한 느낌을 준다. 


포스터 카피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 


 언론 기사에 따르면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표현은 촛불시위 구호인 '이게 나라냐'에서 착안한 부분이라 한다. 

줄곧 강조한 개혁과 적폐 청산의 이미지를 좀 더 순화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청산과 개혁을 강조할 경우 자칫 확장성 이슈를  고려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든든한 대통령' 표현 역시  여타 후보들과 달리 가장 많이 준비하고 경험한 후보임을 나타냄과 동시에 최근 부각되는 안보이슈를 미리 선점하여 중도층까지의 표심 확장을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요약하자면, 이미지적으로는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 고령층이 보면 다소 튀는 컬러와 구도를 선택하였고, 메시지는 개혁과 중도 확장을 위해 기존 강점을 순화하여 살리되 좀 더 안정감을 주는 워딩으로 선택하였다.


 후보들 포스터 중 가장 완성도 있고 디자인적 요소와 마케팅 컨셉을 적절히 타협한 포스터이다. 다만 너무 많은 메시지를 디자인과 카피에 담다 보니 좀 절제된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개인적 느낌도 있다. 또한 선거 포스터의 경우 전 국민이 소비자이기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편 안철수 후보 편은 다음에! 

(사실.. 이 분의 포스터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작가의 이전글 역사 왜곡? 그 이유 있는 변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