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이 주는 진짜 장점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혼행'이라고 표현했다가, 기겁하는 친구의 반응을 보고 일반적으로 혼행은 신혼여행의 줄임말인걸 처음 알았습니다. 다행히 (?) 전 아직 그런 의미의 '혼행'을 하지 못한 미혼 싱글입니다
외롭지 않았냐는 질문도 많이 들었는데, 워낙 혼자서도 잘 노는 타입이라 외롭진 않았습니다
혼자 여행이 주는 장점은 참 많습니다. 휴가를 계획하고 여행 계획을 짤 때 누구와 일정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오롯이 여행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휴가를 통해 느낀 혼자 여행의 진짜 장점은 스스로에게 높은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기회 그 자체입니다.
사실 2017년 제가 팀장이란 직책을 맡고 느낀 건,어떠한 의사결정의 과정에 정말 많은 이해관계자와 변수들이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더 상위단의 매니지먼트 그룹과의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반응 및 대응하는 팀원 및 유관부서의 연결고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조율, 협의, 공유, 커뮤니케이션 등의 가치 등이 관리자로써 우선 되다 보니 나의 행동과 생각들을 외부와 맞추고 조율하는 과정들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혼자 여행은 이 모든 조율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자유로움을 줍니다. 스스로 짠 계획이 있지만, 그걸 지키지 않아도 무시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오롯이 본인 내리는 결정의 연속과 그 결과를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저 역시도 다음날 근교 투어가 예정이었지만 전날 혼자 홀짝홀짝 마신 와인의 후 폭풍으로 투어보단 늦잠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근교의 멋진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무언가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그 꿀잠이 주는 행복과 만족감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을 해도, 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자율성은 사실 복잡하고 유기적인 사회 조직 속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업무가 협업과 공동과제로 이뤄지는 업무환경 속에서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높은 자율성이 부여된 기회와 환경은 자기 결정 능력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자기 결정 능력은 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정력은 갑자기 생기는 선물 같은 게 아닙니다
결정은 연습해야 늡니다.
스스로에게 높은 자율성을 부여해볼 때 비로소 자신이 가진 지식과 직관을 바탕으로
결정이란 행위가 온전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 여행은 자기 결정 능력에 대한 좋은 연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정해야 하는 업무와 일들이 많으신 관리의 영역에 계신 분들께
혹은 너무 많은 협업과 조율에 대해 지치진 분들께
혼자 여행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