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다쟁마미 Mar 06. 2017

믿는만큼 아이들은 자란다고 했던가?

돈 3만원과 무엇부터  믿어주고 어디까지 믿어줄 것인가에 대한 고찰

(마미의 육아)


'아이는 믿어주는 만큼 자란다.'


믿음으로 자라는 아이들.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하고 작은 아이가 첫영성체교리를 시작했다.


이 년전,

큰아이가 첫영성체교리를 받던 날.

성경책이 하나 필요하다길래 집에서 보던 것 말고 새 것을 사주며 가슴으로 기도했다.


'우리 큰 아이, 주님의 사랑 먹고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세요.'


그 기도가 통했는지

벌써 이년 째

복사단원으로 신부님 곁에서

미사집전을 보조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작은아이 차례.


둘째라 그런지,

내 마음이 헤이해(?)져서였는지,

돈을 절약하고 싶었는지,


집에서 내가 읽던 낡은 성경을 나름대로

리폼(?)을 해서 보내게 되었다.


그러자 아이가 말했다.


"엄마, 새성경을 사주세요. 내껄로 말이에요."


순간,

나도 둘째로 자라면서 겪었던 설움이 떠올랐다.


어느새 나도 잊고 있었구나...


내친김에

성당 성물방에 가서 성경을 구입했다.


큰 맘 먹고 세종대왕님 세 장을 썼다..!!!


돈 액수에 연연하기보다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성경은,

지구상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아니던가!


성경은,

수많은 성현, 성인들의 애장도서가 아니던가!


우리 아이,

평생을 곁에 두고 읽는다면

이까짓 돈 삼만원이 아까우랴!


그래서 눈 딱감고 질렀다.


^^;;


그 일이 있던 날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아침, 

남편이 내게 귀뜸해준 말이 있다.


"어제 누나가 성경을 읽는 것을 보더니,

둘째녀석도 자기 성경을 펼쳐서 몇 장 읽는 것 같더라고."


아니나 다를까!


주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둘째 아이가 내게 달려오며 말했다.


"엄마, 그거 알아요? 나 어제밤에 성경 읽다가 잤어요. 창세기 읽었다고요!"


^^


남편과 아이의 말을 듣고나서 나는 흐뭇했다.


돈 삼만원으로 아이의 신앙에 거름을

마련해 주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속으로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올리며 되뇌었다.

 

"나의 아이들아.

평생 성경을 곁에 두고

행복할 때나 힘 들때나

항상 하느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살아가렴.

엄마가 곁에 없는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너희들과 항상 함께 하실테니까. 사랑해. 고마워, 엄마의 아가로 태어나줘서..."

아이를 믿어주라 말한다.


부모들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주고

밀어주어야하는지

항상 고민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답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

엄마인 나와

아이 바로 사이에...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의 하루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