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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현 Mar 25. 2020

최영미, <사랑의 시차>

사랑의 타이밍에 괴로워 하는 이들을 위한 시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이 말은 정말이지 고금의 진리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하도 들어서 귀가 허물어질 정도니 말이다.


타이밍과 운명은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말이다. 운명에는 신이라는 우리 삶의 절대권력자가 있지만, 타이밍이라는 말에는 신은 미약하고 수많은 선택지를 고르는 스스로가 있을 뿐.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해석할 때 운명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절망과 인정이라는 감정이 주로 발생되지만, 시차론자들에게는 주로 후회의 감정이 유발된다. 수많은 선택지들 중 하필 그 때 그것을 고른 자신을 탓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사랑의 상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울 땐, 그것은 운명이었노라고 인정하며 자신이 선택했던 삶의 무게를 조금 내려 놓기도 한다.


다만 성숙한 시차론자들은 자신의 선택이 가져다 준 결과를 '운명' 에 맡기지 않으며, 또다른 완성으로 향하는 '실수' 정도로 여긴다. 그렇다고 고통의 비중이 줄어들 진 않겠으나 최소한 그것은 자기 스스로가 받아들여야할 삶의 덕목 쯤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이 끝났을 때, 그들은 좀 더 객관적일 수 있으며 분석적이다. 비록 사랑의 함수를 만들어가며 숫자놀음을 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들이 겪어온 감정의 흐름과 사랑을 통해 관찰한 세상은 조금 더 높은 차원으로 회자된다.


그래서 오늘의 추천시는, 최영미 <사랑의 시차>


사랑을 떠나 보낸 자들, 운명으로 모든 걸 퉁치기 보다 사랑이 끝났어도 한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죄송하지만 시는 올려 드리지 않습니다. 본인이 직접 찾아서 읽어본 시라야 그 울림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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