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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담 Mar 28. 2024

공공기관의 연봉

어떤 기관이 좋은 곳일까?

 연봉을 뒤로 빼며 독자분들을 애타게 만들어 볼지 고민도 했지만 시원하게 가장 먼저 적어보고자 한다. ‘1000대 기업 연봉 순위’ 같은 것을 기대하진 말라. 그런 부분은 취업 카페나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금방 찾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평균에 속지 말자. 인터넷에서 나오는 순위표는 ‘알리오’에서 공개되는 정보를 취합한 것이다. 등록된 기관들이 직접 경영 공시한 내용들이니 수치의 신뢰도만큼은 보장된다. 직원 보수에 입력된 수치는 정규직, 비정규직 평균 보수와 신입사원 평균 보수, 남녀 보수 차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 알리오. 모 공공기관 직원 평균보수 공시 내용 중 일부)


 신입사원 보수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무경력 대졸 신입을 기준으로 산출하게 된다. 일반 취준생만 참고할 만한 수치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는 ‘기본 연봉’만 산출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수당 등을 포함한 금액을 알고 싶다면 직접 알리오에서 조회해 보는 것이 좋다.

(출처 : 알리오. 모 공공기관 직원 평균보수 공시 내용 중 일부)


 이직하는 경우 대부분의 기관에 경력 인정분에 대한 내부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전 회사에서 5년의 근무 기간이 있다면 ‘60개월 × ○만원’ 식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관마다 어디는 정규직 경력만 인정하거나, 계약직 경력은 70% 정도만 반영하거나, 석박사 학위 경력도 비율을 다르게 하는 등 산정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물어보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입사 후 생각보다 책정된 연봉이 낮다면 근로계약서에 싸인하기 전에 잘 확인해 보자. 임금에 보수적인 공공기관이다 보니 개월당 5만 원 이하인 곳도 꽤 많다. 또한 가끔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채용 공고 내 조그맣게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보는 것은 필수다.

 위 산출법은 공기업, 준정부기관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고 일부 기타공공기관이나 정출연 같은 곳은 경력 1년 당 100~200만 원 정도로 조금 더 유연하게 적용하기도 한다. 직급(연구원급, 선임연구원급 등)과 직무(연구직, 기술직, 행정직 등)에 따라 인정해 주는 기준의 차이가 꽤 벌어지기도 하니 참고하자.


(출처 : 알리오 ‘기관별 공시’ 메뉴 중 항목별 보고서. 빨간 테두리로 표시한 내부규정과 직원 평균보수 내용은 꼭 확인하자.)


 직급별 연봉 상하한선이 ‘연봉 테이블’이라는 구조로 정해져 있는 곳도 있다. 한 직급에서 오랫동안 승진하지 못해 상한선에 도달하면 더 이상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 연봉 인상률만큼만 올려주는 곳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다. 이는 ‘보수 규정’ 등에 대부분 명시되어 있다(알리오 경영공시에서 확인 가능).

 연봉표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름있는 공기업, 준정부기관이라고 해서 모두 초봉이 높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신입사원 초봉이 3천만 원을 넘지 않는 곳도 수두룩하다. 요즘 지방 공공기관들도 물가 상승에 따라 2천만 원 후반대로 올라오고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연봉 상승에 한계가 있는 공공기관 특성상 20년 넘게 근무해도 대기업 10년 차만도 못 한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아래 설명할 연봉 인상률 문제까지 겹치면 이름만 그럴듯한 회사에 다닐 뿐이다. 이 나라에서는 다니는 회사의 네임 밸류도 참 중요한데 명함과 연봉을 둘 다 만족시킬 만한 기관은 사실상 금융 공기업밖에 없다(학벌‧스펙 둘 다 좋아야 겨우 들어갈까 말까 하는 게 문제지만).

 ‘사명감’이라는 단어가 점점 옅어지고 평생직장은 옛날 말이 되어버렸으며 돈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요즘 시대에…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만족하며 다닐 수 있을까. 



공공기관은 연봉말고도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연봉 인상률'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돈을 버는 것보다 번 돈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연봉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연봉 인상률은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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