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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글쓰기] 외국어 사례, 제대로 베끼자.

강사는 외국어로 쓰인 자료를 많이 참고한다. 직접 번역해서 쓰는 사람도 있지만 주로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을 사례나 인용으로 가져다 쓴다. 그런데 처음 사람이 잘못 번역한 것을 그대로 베끼다 보니 이상하고 어슬픈 글이 돌아다닌다. 누군가 바로잡아야 하는데 글쓰기를 모르니 그냥 둔다.


문제해결 교육에 자주 나오는 제퍼슨 기념관 사례가 딱 그렇다. 이 사례는 영문을 한글로 직역하는 바람에 국적 불명의 글이 되었다.


미국의 워싱턴 주에 있는 제퍼슨 기념관은 돌로 된 기념관의 벽이 심하게 부식되고 있어 유지보수 작업이 불가피했다. 방문객들은 기념관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여 그렇게 훼손된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고, 그로 인하여 기념관의 이미지는 훼손되었다. 또한 보수작업 요원들은 청결유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으며 청소 용역비 및 청소용 자재 비용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 기념관은 1943년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기념관의 돌을 교체하는 것은 자명한 것으로 보였다. 고민에 빠진 기념관장은 기념관의 벽이 심하게 부식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하나씩 따져보자.


장소를 나타낼 때 불필요한 조사는 빼자. 

미국의 워싱턴 주에 있는 제퍼슨 기념관 (X)

미국 워싱턴 주 제퍼슨 기념관 (O)


영어의 복수형은 우리말에서 단수로 써도 무리가 없다.

방문객들은 (X)

방문객은(O)


영어의 피동문을 자동문으로 바꾸고 뜻을 분명히 하자.

돌을 교체하는 것은 자명한 것으로 보였다. (X)

돌을 교체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듯했다. (O)


영어의 about을 '~에 대해'로 번역하지 말고 없애도 우리말은 자연스럽다. 

기념관장은 기념관의 벽이 심하게 부식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X)

기념관장은 벽이 부식하는 원인을 알아보기로 했다. (O)


앞으로 다음처럼 고쳐 쓰자.

미국 워싱턴 주 제퍼슨 기념관 돌벽이 심하게 부식하였다. 방문객은 기념관이 건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기념관은 현재 인력으로는 벽을 보수하기는커녕 건물 청소도 벅찼다. 돌벽 부식 때문에 청소 용역비와 자재비도 늘었다. 돌을 교체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듯했다. 고민에 빠진 기념관장은 벽이 부식하는 원인을 알아보기로 했다.  

#김철수 #강사의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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