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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작 May 30. 2016

한 편으로 행복(?)했던 형!  반 고흐

고흐에게도 행복했던 순간이나 든든함이 있지 않았을까?

우리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만 얼핏 나열해도 불행의 지존이다.

귀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화상 60cm × 49cm / 1889년 1월 / 캔버스 유채


게다가 그의 삶을 온전히 읽고 나면 그가 회상하는 "우울하고 차가웠던 불모스러웠다"라는 어린 시절이 이해되고 불행의 정점을 찍는 화가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불행(?)은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는데, 결국 최후조차도 불행했다(고 한다.)


그가 태어난 직후부터 인생 내내 불행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결말까지 불행하지는 않도록 쓰면서 노력해 보겠다.)


불행 이야기 스탓트~

자화상 65 x 54 cm / 1889년 / 오일 캔버스 /오랑주리 미슬관, 파리


그가 태어나기 1년 전 죽은 형의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야 했고, 살아생전 자신의 작품을 한 점밖에 팔지 못했던 것은 기본이다.

아! 불행해....ㅜㅜ

(여기사 급 질문 하나

 Q1:하지만, 고흐 작품 최고 경매가 아시는 분?)


고흐는 미망인이었던 사촌 케이 보스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고 욕먹어가며 집안을 들썩인다.


이후 길에서 만난 매춘부 신호르닉과의 사랑은 아버지의 반대와 성격차이로 결국 이별을 맞았고, 이웃집 연상녀 마고 베개만이 그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그녀는 약물 과다복용 시도했고 그 충격으로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 불행해....ㅜㅜ


파이프를 물고 귀를 싸맨 자화상 / 1889년 1월


미술 학교에서는 퇴학당했고, 화상일을 하면서도 "예술작품의 거래는 일종의 조직적인 도둑질"이라고 극언했다가 쫓겨났다. 아!! 불행해.....ㅜㅜ


종교인으로서 탄광에서 파업이 일어나자 광부처럼 행동하며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사목직을 박탈당했다. 아!! 불행해.....ㅜㅜ


아~~~~~~~~~~~

 

이젤잎의 자화상 65×50.5 cm / 1888년도 /


여기까지는 불행의 아이콘이라 불릴 만큼 고흐의 삶은 살아생전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불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신장애가 절정일 때의 고통을 소용돌이와 원색의 노란색으로 표현하여〈별이 빛나는 밤〉,〈프로방스 시골길의 하늘 풍경〉,〈해바라기〉등의 걸작들을 그리며 승화시키며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다.  



역시나 위대한 고흐의 그림 속에는 정신적인 고통을 승화하고자 의지가 담겨 있었고, 그러한 의지의 뒤에는 테오가 있었던 것이다.



사랑, 가족, 일, 평판, 우정.... 어느 것 하나 불행하지 않은 게 없었던 고흐조차도 유일하게 형제간의 우애만큼은 현재와 비교해 보아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형이 아닐까?


맏형 고흐를 온전히 믿어준 동생 테오의 믿음은 미술사의 한 획을 긋게 해 주었고, 사후에 더욱 유명해진지라 하늘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가 되었다.


겪어 온 일들이 불행으로 가득 찼던 화가 반 고흐,

하지만, 온전히 믿어주는 동생이 있던 화가 반 고흐


당대 예술가로서는 삶 전체가 불행했을지 몰라도

형으로서는 도전하고 실패하는 내내 든든했으리라~


당대 예술가로서는 알아주지 않아 고독했을지라도

테오만큼은 형을 자랑스러워해서 뿌듯했으리라~


누군가에게 온전히 편지로 마음을 나누고 그런 대상이 온전히 자신을 믿어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는 요즘의 현대인들보다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경쟁위주로 형제간에도 경쟁을 해야 하고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에 재산분할로 인해 가족의 해체가 빈번한 요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보다 어쩌면 그 부분에서 만큼은 행복했을 반 고흐의 뒤에는 언제나 테오가 있었다.


인생 전부가 불행이라 하더라도 어느 한순간,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풍경은 행복이 스며들어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본인도 모르는 사이 묵묵히 나를 믿어주는 그런 사람이 주변에서 당신의 행복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아주 약간이라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누군가의 테오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테오 반 고흐의 초상(Portrait of Theo Van Gogh, 1887)


누군가를 온전히 믿으면 결말은 두 가지라고 하니 말이다.


인생 최고의 인연을 만나거나

인생 최대의 교훈을 얻거나~




아래 영상은 2017년 개봉한  "러빙 빈센트"

(100여 명의 작가가 유화 5만 6천 점으로 완성한 애니메이션)

https://youtu.be/47 h6 pQ6 StCk






#뻔히_아는_이야기라_죄송요


#아주_예전에_써놨다가_이제야_올리는_지각 글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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