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모여 세상에 빛을 보게 된 비너스
농부, 해군 장교, 프랑스 대사....
미술이나 예술과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 분들에 의해 미의 기준을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현재 미의 기준보다는 튼실하고 커서 직접 본 여인분들께 자존감이 되어준다지?)
평범한 밀로스 섬의 농부 요르고스 켄트로 타스가 발견.
조각상의 가치를 알아본 프랑스 해군 장교 쥘 뒤몽 드위 빌이 마르키 드 리비에르(터키 주재 프랑스 대사)를 설득해 조각상을 구입하여 후에 루이 18세에게 헌납.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도 놀라운데 더 놀라웠던 건 자연 그대로라는 말처럼 자연광이 그대로 작품을 비춘다는 것이다.
자세히 둘러보니 프랑스의 여러 전시장이 자연광으로 작품을 감상하게 되어 있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작품을 감상할 때는 인조 조명에 의존했던 전시들 위주로 봐왔던 터라 너무도 놀라웠다.
하나의 작품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기 위해 농부에서 빛까지 보이지 않는 수많은 분들의 노고 덕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삶이 비너스라는 작품이라 생각해보면 누군가는 관람객 역할을 누군가는 농부 역할을 누군가는 장교 역할을 누군가는 빛의 역할을 해주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리라.
결국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그 가치를 알아봐 준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미의 기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