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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작 Aug 26. 2024

번외) 나의 첫 스트릿

학창시절 스트릿 문화를 즐기던 나를 찾다

나의 스트릿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 스트릿브랜드를 하려다보니 아무래도 나의 스트릿 경험을 토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게 괜찮겠더라구.


많은 여러 책에서 나오는 스트릿 하면 떠오르는 자유, 도전, 저항정신 등 공감되면서도 이해 안되는 지점들이 있었어서 그 시절로 돌아가 보면 미래의 대세가 될 또는 현재의 대세가 되고있는 친구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서야.


이야기를 시작해볼께


우리 세대 누구나 그러하듯 스트릿 라이프는 아마도 유치원에서 시작된 것 같아. 그때는 누구나 골목에서 놀았으니까,


골목에서 축구를 하거나 그런 것들은 너무 당연했고 말이야. 그래도 스트릿 라이프에 걸맞는 특별 기억남아있는 건 중학교때의 일이지. 당시에는 백투더퓨처의 영향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스케이트보드가 유행이었거든.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됐지. 첫 스케이트보드를 동대문 운동장에 있는 한 스포츠용품점에서 샀어.


다른 스케이트보드처럼 한쪽만 올라와 있는, 각종 스킬을 연습하는 보드보다는 속도를 즐기는 데 더 적합한 보드였지. 그걸 타고 골목길을 쌩쌩 내려오는 게 정말 재미있었어.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영동고등학교 근처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길을 쏜살같이 내려왔던 순간들이야. (미국에서도 도로를 달리는 스테이터보더들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들이 기성세대에 반하는 저항정신이라고 하더라)


물론 지나고보니 기존의 룰에 반하는 행동이긴해. 골목에서 차가 튀어나올 때마다 스릴이 넘쳤지만, 그게 너무 위험하다는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스릴만 쫓기보다는 안전한 도로를 찾아 점점 범위가 넓어졌지.


그렇게  골목보다는 시야확보가 쉬운 넓은 큰 도로를 선택했던것일뿐 대단한 반항을 하려거나 그게 엄청나게 우쭐거릴 그런건 아니었었어.


그냥 스테이트보드를 타고 싶을 뿐이었는데, 달릴만한 곳이 없었고, 이곳저곳을 다녔던것 뿐인데, 당시의 어른들이 보면 위험 천만한 일들일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핑크색이 최종코스>


어쨋든 그렇게 확정된 코스가 당시 영동백화점(나산백화점)에서 현재 강남구청까지의 내리막길이었어.  그렇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대로변까지 나가서, 차들이 뒤에서 쫓아오는 듯한 느낌을 즐기기도 했어.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가장 안전한 다운힐 이었어.


내리막길을 따라 2~3개 횡단보도를 지날때쯤 신호등이 켜져서 차들이 신호정지라 나만 달릴 수 있었거든.




물론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 한 번은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유리창에 부딪힐 뻔했는데, 그때 정말 아찔했어. 그래도 그 스릴이 너무 좋아서 멈출 수가 없었지.


스케이트보드뿐만 아니라 중학교 때는 춤도 많이 연습했어. 거울이 없어서 가구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연습했지. 고등학교 때는 길거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는데, 댄스 연습을 위해 유리창이 있는 건물 앞에서 자주 춤을 췄던 기억이 나.

<역센터 유리창이 연습하기 딱이었어>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농구도 자주 했어. 한강 고수부지나 압구정 같은 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즐겼지. 그래피티도 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건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어.


이렇게 돌아보면, 내 스트릿 라이프는 다양한 활동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아. 스케이트보드, 춤, 농구, 그리고 야마카시라고 불리는 담 넘기 놀이까지. 그 모든 게 내게 자유를 느끼게 해줬고, 그 모든게 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던것 같아.


이제는 그런 기억들이 내 브랜드 철학의 근간이 되는 것 같아. 스트릿 컬처를 단순히 저항 정신으로 보지 않고, 나만의 개성과 스타일로 생각해. 그래서 나도 그런 자유롭고 자기다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졌어.


스트릿 라이프는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고, 자유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들이 진짜라고 믿고 있어. 앞으로도 그렇게 자연스럽고 진솔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어.


이게 내 스트릿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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