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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Today
Nov 16. 2022
대체가능한 인력. 그게 납니다.
박수칠 때 취하지 말자
우선 밝혀 둘게 있다.
지금 이 글은 어린이가 저녁 일과 후 마지막 코스인 동영상을 보는 30분 동안 쓰여진다.
쓰는 중에 영상이 끝나면 글도 끝날 예정이다.
이번주 들어서 브런치를 오랜만에, 2년만이다, 열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연말이 다가오고 올해를 정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고, 현타의 파도를 잠재우고 싶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내년엔 달라지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무슨일이 있었나.
회사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육아 휴직 복직 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원래 하던 업무에 새로운 일이 더해지고 그 일이 더 확장 되서 거의 우리 팀의 대부분 일에 내가 들어갔다. 그러니 더 여러 곳에서 찾고 늘 바쁘고 모두 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진짜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그 와중에 상도 받았다. 사장이 나를 따로 기억하고 찾고 인사하고 챙겨줬다. 그땐 몰랐지.
우리 모두는 아무나와 교체 될 수 있다. 사장이 없어져도 돌아가는 회사가 내가 없다고 아쉬울리 없지.
2년을 날마다 달렸다. 그러다 연말 고과 시즌에 겹쳐서 새로운 과제가 떨어졌고 그 과제는 내 영역이 아니었다. 그애서 임원에게 새로운 대체제가 필요했고 그 사람에게 동기 부여를 위해 내 고과를 주게 됐다. 나의 2년은 한순간에 정의 되었다.
이번만 참고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면 내년에는 외국도 보내주고 최상위 고과도 줄게.
이 말을 직접 귀로 들으니 그제서야 눈꺼풀이 벗겨졌다. 내가 이런 사람이랑 일한거구나. 이 사람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언젠가 올 상황이었다.
언제든 대체가능한 사람. 회사에 다니는 우리 모두는, 사원부터 사장까지, 모두 대체 가능하다.
모두 알아알아하지만, 직접 이마를 탁 하고 맞기 전에는 정신 못차리고 일만 하도록하는게 회사라는 것이고 조직의 무서움이고 시스템의 효율성이다.
그래서 그 후에 어떻게 됐을까?
내 장점이자 단점은 결정이 빠르고 실행을 빨리한다는 것인데, 눈꺼풀을 바꾸고 바로 조직을 바꿨다.
올 한해 새러운 조직에서 새로운 나를 만들며 살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