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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니트 May 21. 2024

글쓰기로써 해소되는 것들

 어제 아침까지는 마음이 심란했는데, 신기하게도 쓰면서 감정이 많이 정리되었다. 첫 번째,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다 보니 감정을 정제한 채 제삼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상황을 복기할 수 있었고 두 번째,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훌훌 털어 글로 옮기니 이제 이 상황에 대한 감정은 내 손을 떠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이 글을 읽어 보더니 내 상황을 공감하고 인지한 듯 미안하다며 안아주었다. 말을 하다 보면 감정이 앞서거나 뜻을 왜곡해서 전달할 때가 있지만, 글은 썼다 지워가며 감정을 정제하고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역시 글로 써보길 잘했다. 주치의가 운동보다 감정을 글로 써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난 이래서 글이 좋다.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마음껏 할 수 있다. 이 시리즈가 마냥 구질하고 칭얼대는 감정 쓰레기통이 될지, 많은 우울증 환자들의 희망과 공감의 이야기가 될지 그 끝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혹시 아는가? 내 글이 작은 트리거가 되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할지! 내 목표는 완치다.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것. 그때까지 내 모든 감정과 생각을 충실하게 솔직하게 글로 풀어볼 것이다. 그 끝이 궁금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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