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celona, Montserrat
Quando vivevi a Barcelona da SINGLE, senza bambino, non la conoscevo e mai l'avrei presa in considerazione nonostante sia SUPER economica e circondata dalle colline.
(아이 없이 싱글로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었을 땐, 이렇게 엄청나게 저렴한 언덕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알지 못했고 알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았다.)
- Ofelia Alberti ( mammabcn.com)
일주일 후면 세 살이 될 아들의 손을 잡고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뱃속에 둘째가 있었으니 둘의 여행이라고 해야 할지 셋의 여행이라고 해야 할지 둘과 1/2의 여행이라고 해야 할지..... 로마는 수영장도 바다도 임신한 몸으로 홀로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엔 버거웠다. 그나마 대중교통이면 다니기가 편하겠다 싶어 바르셀로나의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갓 100일 넘은 아이가 있는 친구의 사정은 나 몰라라 했다.
당시 이안이는 기저귀를 떼는 중이었다. 이탈리아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기저귀를 떼야한다. 보통 기저귀 떼기는 9월 개학 전 여름의 바다에서 이루어진다. 아이는 심하게 거부했다. 마치 기저귀를 떼면 더 이상 아기일 수 없다는 듯. 엄마의 불러오는 배 안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하게 안다는 듯. 모래놀이를 할 바구니에 똥오줌을 받아가며 아이를 따라다녔지만 그해 바르셀로나에서의 여름은 참 좋았다.
글을 쓰려고 그해 여름의 사진을 보고 있는데 곧 6살이 될 이안이가 한마디 했다. 이때처럼 사랑해줘. 뭐래? 연인도 아니고, 크게 웃었다. 그 해 여름 아이와 난 더 많이 사랑했었나? 이탈리아의 여름을 너무나 사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면 바르셀로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가 만난 아이와 함께 여름을 보내기에 가장 사랑스러운 도시였다.
매일 아침 강아지를 산책시키듯 아이와 집을 나섰다. 가이드 업을 하는 친구네 집은 성가족 성당 지척에 있었다. 거실 창 밖으로는 언제 끝날 줄 모르는 공사가 한창인 성가족 성당에 한눈에 들어왔다.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는 볼일을 보고 한참을 놀았다. 성당은 들어가 보지 못했다. 상관없었다. 알고 보니 놀이터는 성당을 찍는 가장 완벽한 포토 포인트였다. 날이 더워지면 아이와 수영장에 갔다.
이 도시에 몇 번이나 왔었는데...
여기가 어린이 수영장의 천국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
너와 함께해서야 알게 되었다.
입장료가 2유로를 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수심이 60센티를 넘지 않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부대끼다가도 부푼 배가 버겁다가도 감정은 낮게 출렁이다 이내 사라졌다. 불러온 배를 쓰다듬으며 다음 여름에 또 오자 했지만 둘째가 태어나고 두 번의 여름이 지나갔지만 그러지 못했다. 올해도 기회가 닿긴 힘들 것 같다. 다시 여름이 돌아왔다.
그리운 마음을 한가득 안고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수영장을 기록한다.
Carrer de Roger de Llúria, 56, 08009 Barcelona, Spain
-입장료 : 1.60유로 (1세 미만 65세 이상 무료)
-6월 25일부터 9월 10일까지 오픈 (10:00 - 20:30)
성가족 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아이의 손을 잡고 내렸다. 한 정거장을 더 지나쳤나보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 내려갔다. 어디선가 서늘한 기운이 훅 불어 나왔다. 텅 빈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대 도시 한가운데 작은 소녀가 말을 타고 있었다. 승마연습장이었을까? 몇 분 더 걸어 어두컴컴한 복도로 들어섰다. 저 끝에 환한 빛이 보였다.
빛에 도달하자 갑자기 누가 볼륨을 높인 듯 스페인말로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압도하듯 덮쳤다. 1870년 에 만들어진 저수조가 탑처럼 서 있었다. 그 아래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수영장 밖은 온통 모래사장이었다. 누가 이 많은 모래를 가져다 놓았을까? 입장료는 1.55유로였다. ( 글을 쓰면서 2019년 가격을 다시 찾아보았다. 1.60유로였다. 2016년 이후 3년간 0.05 센트가 올랐다.) 모래사장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놀이도구들이 사방으로 박혀있었다. 나의 아이는 금세 스페인 아이들과 섞여버렸다.
오래 오래 앉아있었다. 아주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은 날이었다.
Passeig de la Mare de Déu del Coll, 77, 08023 Barcelona, Spain
-입장료 : 2.35유로(1세 미만 65세 이상 무료)
-6월 마지막 주부터 9월 첫 주까지 오픈 (10:00 - 20:30)
택시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참 택시비가 싸다. 도시가 작은 걸까? 택시는 한참을 언덕으로 올라갔다. 이런 곳에 수영장이 있을 리가 없는데, 그런 곳에 택시는 우리를 내려 두고 떠났다. 낮은 계단을 오르자 천국이 드러났다. 높고 푸른 야자수, 분명 방학일 텐데 유치원 아이들이 손을 잡고 나란히 우리를 앞서 갈어가고 있었다.
저 멀리 탁구대엔 헐벗은 구릿빛의 아이가 아빠와 경기 중이었다. 아직 태양은 뜨거워지기 전, 엄마들은 햇살 아래 꼬물꼬물 한 아이들을 내어놓고 수다 중이었다. 유모차가 가지런히 주차되어있었다. 수심이 60센티가 넘지 않는 수영장은 공원의 호수이지만 여름이면 수영장으로 탈바꿈한다. 수영장의 바닥의 타일이 끊임없이 반짝였다.
Passeig Germans la Salle, 8, 08691 Monistrol de Montserrat, baleusellona, spain
-입장료 : 성인 5.75유로 아동 4.20유로 (1세 미만 65세 이상 무료)
-6월 마지막 주부터 9월 첫 주까지 오픈 (11:00 - 20:00)
결혼을 하고 1년 반이 지났다. 부부는 2년도 못살고 헤어짐을 이야기하고 말았다. 아내는 헤어지기 싫어 바르셀로나로 도망쳤다.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 그땐 바르셀로나의 가이드였던 친구가 하루는 몬세랏에 가자고 했다. 나 거기 가봤어. 아니, 그게 아니고 내가 투어로 몬세랏에 갈 때마다 기찻길 아래에 수영장이 보이는데 꼭 가보고 싶었거든, 혼자는 못 가겠고 너 있으니 함께 가보자.
수영장은 기찻길 바로 아래 있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에 맞춰 바람이 불었다. 기찻길 아래 수영장을 몬세랏의 기암절벽이 내려보고 있었다. 수영은 거의 하지 않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다 종종 멍하니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결론이 있는 과정의 일부라고 누군가는 위로했지만, 그 과정을 견디는 것 자체가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다.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쉽고 단호하게 내릴 수 있는 해결책이 여행이었다. 여행을 가장한 도피였다. 결정의 시간을 유예시키는 얄팍한 수.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았다. 지치지 않고 다이빙을 쉼 없이 하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다. 돌아가자. 결국 결정은 나의 몫이고 내 자리에서 내 일상에서 해내야만 한다. 나 돌아갈 거야. 현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스페인에서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멈추어 있었던 거라고, 이제 다시 시간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과정을 내가 감당해야만 한다고 어떻게든 결론을 내어야만 한다고 멀어져 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8년이 지났다. 부부는 여전히 함께다. 두 아이가 태어났고, 언젠가 저곳에 넷이 함께 할 거다.
written by iandos
*해당 글에 들어간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주 1회 원고 발행됩니다.
*위 입장료와 입장시간은 모두 2019년 7월 기준입니다.
책 링크->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6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