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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is Kunwoo Kim Jul 16. 2024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6개월 고용 후기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능하더라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6개월 고용 후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능하더라 


제가 운영하는 피크니크는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략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이에 대한 후기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경우 앞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외국인 채용에 대한 장단점을 솔직하게 적어보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 봅니다. 


카페사업장의 특성은 턴오버가 심하다는 것과 직무적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이에 일단 한두 달만 숙달되어도 어느 정도 수준의 업무는 쳐낼 수 있는 환경입니다. 더군다나 보이지 않는 요소가 매출과 운영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숙련도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는 인력 변화가 매우  크고 경쟁이 매우 높은 고과열시장이라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채용과 관련한 스트레스도 굉장히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사장이 직접 관여하지 않는 다면 실제 운영은 정말 말 그대로 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관리가 필요한 산업입니다. 


작년 하반기 경기침체의 시작점에서 급격한 매출감소를 경험한 이후 깨달은 것은 음식료 사업, 특히 카페사업은 매출의 싸움이 아니라 관리의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관리를 통한 이익률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지속가능성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괜히 사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업이 확장되고 규모가 커질수록 사장 혼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력운영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도입되는 게 맞습니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니라 가이드라인입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 한다던지, 실내온도는 몇 도를 해놔야 한다는 사소한 것들입니다. 실제 사장은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지만 매니저와 관리자들은 모두가 결정사항 및 허가사항입니다. 그러니까 세세한 것도 갖추어놔야 합니다. 


익숙하면 괜찮지만 초기에는 숙달되기까지 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초기에 익히기 위해서는 조금 힘든 노동강도가 들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초기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관두는 사람들이 많이 생깁니다. 어느 정도 넘어가면 이제 숙달돼서 꽤나 오래 일 할 수 도 있지만, 실은 스탭이 오래 일하는 것도 부담되는 시국입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는 매장운영에 혼선이 많았습니다. 갑자기 안 나온다던가, 나와도 일 안 하고 핸드폰만 한다거나, 손님응대도 제멋대로, 주문도 안 받고 품절처리하고 정말 다사다난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대대적 인력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스탭 자리는 외국인 친구들로 구성했습니다. 대만, 일본, 터키, 독일 등 그 외에도 다양한 국가 출신들도 미팅도 했지만 인연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1. 성실하다. 

우선 한국인들이 성실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친구들도 성실한 친구들,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정말 많습니다. 이건 정말 케바케 인듯합니다. 그러나 우선 외국인 근로자 친구들은 대부분 성실했습니다. 정시 출근은 기본이고 조금 더 일찍 오거나 제 시간 내에 끝내려고 한다거나. 그냥 기본적인 것들은 지키는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믿고 맡겨도 안심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맹점이 있는데, 알아서 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가이드라인이 디테일하게 지정되어야 하고 숙달 전까지는 몇 차례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안내를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참 성실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근무지에서 트러블이 났을 경우 이에 대한 문제는 학교 업무 혹은 국내 거주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2. 커뮤니케이션이 생각보다 잘된다. 

한국에서 근무를 하려고 마음먹은 친구들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숙달된 친구 들이라는 점입니다. 채용 시에도 어느 정도 한국어 능력을 보긴 하나, 이 정도로 한국말을 잘한다고?라고 할 정도로 잘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홍대매장의 경우에는 지역 특성상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는데, 대응이 더욱 수월한 것은 물론, 점차적으로 외국인 방문이 늘어가는 것도 특징입니다. 


3. 업무이해도가 높다.

그러니까 편견일 수 있는데, 업무이해도가 높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에 공부까지 하려고 마음먹고 온 친구들이라 어느 정도 능동적인 친구들이라는 점입니다. 자국 대학도 좋은 곳을 다닌 친구도 많았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을 많이 갔지만, 최근에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유학 오는 친구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이해도도 빠르고 일이 수월해진 것도 있습니다. 


4. 분위기가 좋아진다. 

카페 내 외국인 스탭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보다 부드러워진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명하복 같은 위계질서나 본인의 업무나 역할에 대해서도 알아서 하는 성향들이 강하다 보니까 각자의 영역에서 상호 간 조율이 알아서 되는 상황입니다. 생각보다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것도 있고 아무래도 그들에게는 외국이니까 보다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나 봅니다. 또한 상호 외국에 대한 관심이나 언어에 대한 교류가 서로 간 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습니다. 채용공고를 낼 경우 다른 매장과는 스텝 지원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습니다. 한국 친구들은 외국 친구들과 함께 일하면서 친해지고 싶어 하는 것도 보게 됩니다. 


5. 문화차이로 인한 오해발생. 

대부분은 문화와 언어에 대해 숙달된 상태로 지원하고 근무를 시작하지만, 기본적으로 방어적 기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령 근로계약서 작성 시 필요한 서류요청에 대해서 민감해한다거나, 확대해석하여 주변 한국인 친구에게 연락을 대신 요청한다거나 등입니다. 근무 시에도 이에 대한 차이로 인해서 스탭 간 트러블도 있었습니다. 가령 친분 쌓기를 위한 서로 간의 농담이나 친근함은 배제하고 정해진 일만 하는 딱딱한 태도라던가 등 교류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6. 지원자가 정말 많다. 

외국친구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대부분 문화를 꼽았습니다. KPOP, 드라마 등이 좋아서 오게 되었다가 99% 였고, 지속해서 늘어갈 것 같습니다. 실제 채용공고를 내 보니 1년 전과 비교하면 외국인지원자가 정말 많고 다양해졌습니다. 국적도 영미권, 동남아권, 남미권, 중국/일본권 등 정말 전 세계에서 한국에 오고 있나 라는 착각이 들정도입니다. 


일단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 편견은 있었으나, 6개월 정도 채용해 보고 나니 편견은 거의 사라졌고 계속 채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자국에서 카페 알바 경험과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기에 채용하면 바로 근무투입해도 업무에 지장 없을 정도로 손색없었습니다. 


해외 근로자의 국내 채용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의 차이부터 기술 교육 그리고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도 충분히 많을 것 같습니다. 아웃소싱 및 채용 부분도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미디어자몽 김건우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와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에 빠져 살고 있고, 음악을 좋아해 아이디는 20년째 위니스밴드입니다. 2017년 <1인미디어 당신의 콘텐츠를 캐스팅하라>를 집필했으며, 사회학 박사학위를 수료한 상태입니다. 최근까지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조직의 울타리도 경험했습니다. 최근에는 F&B에 빠져있고, 도시와 공간을 좋아하기에 부동산도 같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강의 및 제휴, 제안 문의 메일 : wenis@arptr.kr , 070-7766-8812

(사업/창업/콘텐츠/1인 미디어/F&B/사회학/지역지리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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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크니크 경의선숲길 점 은 서강대역 2번출구, 경의선숲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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