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재택을 병행했던 차라, 자리가 바뀐 후 맞은편에 앉은 상무님을 만난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별일 없었느냐는 인사의 답으로 차 마니아인 그분이 관심 있어할 것 같아,
지난주 내 애마, 로씨의 타이밍 벨트를 교체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아~ 겨울에들 많이 갈아요. 그런데.... 타이밍 벨트는 언제 바꾸는 줄 알아요?
”예? “
”타이밍이 안 맞을 때!”
본인이 말해놓고 썰렁해서 미안하단다.
‘피식’ 웃었으나, 실은 ‘욱신’했다.
Timing 타이밍 : 때. 시기. 적기.
이 단어가.
요새 난 -
돌덩이처럼 무겁다.
적기(適期 : 알맞은 시기)의 적기(寂期 : 외로운 시기)
나는. 이 구간에 있다.
말간 다홍빛, 핏물 방울 하나가
툭 ↓
아이보리색 코트와 운동화의 흰색 앞코를 살짝 비껴갔다.
위에 매달려있는 로씨의 밑바닥. 내장기관들을 빠짝 올려다보고 있는 나 때문에 공업사 사장님이 약간 놀라신 듯했다. '안 그럴 수 있겠는가? 지금 내 새끼만 타이밍도 못 맞추고, 때도 아닌데 피를 흘리고 있으니.'
“아이고. 이리 나와서 저기 봐봐요. 까만 고무 판을 구부려 둥글게 만들어 놓은 곳 위에 핏빛 물 같은 것이 웅덩하게 고여 있었다.
평소의 나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얼음이 살짝 내린 까만 밤 언덕길 위. 1차선으로 옮겨 유턴을 해 집으로 들어가려고 깜빡이를 켰는데, 저기 멀리서 차들이 내뿜는 뿌연 히터 연기를 뚫고 라이트를 쏴 대가며 아주 매섭게 돌진해오고 있는 큰 녀석이 보였다. 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력을 다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그 모습이 괜스레 꼴 보기 싫어 엑셀을 꾹 밟으며 잽싸게 1차선으로! 바로 그때!! 미끄덩~ 하며 ‘삐-’ 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계기판에 빨간 등대가 뿅 생겼다.
겨울철 점검예약이 꽉 차, 일주일 뒤에야 겨우 빈 시간을 잡아 온 정식서비스센터. 올 들어 가장 춥다는 예보가 있던 날의 아침 8시였다. 일단 조치는 끝냈으니 빨간 불은 안 들어올 거라는 슈퍼바이저의 말에 안심하려는데, 냉각수 누수가 의심된다며 타이밍 벨트를 갈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인다. 그게 뭔지 물으니, 보통은 10만~12만 정도 뛰고 바꾸는 거라 한다. "제 차는 6만밖에 안 달렸는데요?!” 내 자식만 잘못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처럼 속이 상했다.
그날 밤. 로씨와 같은 차종, 연식의 차가 6만만 달리고서도 타이밍 벨트를 교체한 일이 있는 지를 샅샅이 뒤져보았다.
'로씨만 타이밍을 못 맞춘 게, 못 맞추고 있는 게 아님을 확인받고 싶어서. 로씨만 유별나고 이상한 게 아님을 증명받고 싶어서. 로씨만 성급한 것이 아님을 알고 싶어서. 로씨만 잘못된 것이 아니란 것을 말해달라'는 듯이. 차 동호회까지 들어가 집요하게 찾아보았지만 6만 킬로에 바꾼 케이스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중에는 무얼 찾는지조차 모르는 혼돈의 상태가 되어 버렸다.
새벽 2시가 넘었다.
어느새 로씨는 내가 되어 있었다. 나는 로씨였다.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은. 적당한 타이밍을 모르는 것은.
네가 아닐 거야. 내가 아닐 거야... 우리만이 아닐 거야.
그 다음날 아침,
빨간 등대는 마술처럼 또 생겨 있었다.
“아직 6만밖에 안 뛰었는데요....”
다 터져 나온 로씨의 피, 차의 혈액인 다홍빛 냉각수 웅덩이를 보며 같은 말을 또 되풀이했다.
사장님은 울상인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독일차 고질병이에요." 하며 4시간 후에 찾으러 오라신다.
애 맡기고 가는 학부모처럼 90도 허리를 숙여 ‘잘 부탁드린다’고 공손히 인사를 하고 나왔다.
40여분을 내달려온 공업사는 우리 가족 네 식구가 같이 살던 시절을 품고 있는 동네에 있었다. 그래서 소개받은 여러 곳 중 로씨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기도 했다. 이틀 전 내린 눈과, 햇살에 녹아 드문드문 드러난 흙. 이것들이 어설프게 얼어있어 애매한 얼음길을 살금살금 걸어 나오니 본격적으로 살던 동네가 펼쳐진다.
다 아는 길이다. 저녁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 이따금 따로. 때때로 같이. 가족들이 올림픽 공원까지 저녁 산책을 했던 성내천은 둘레길이 조성되어 한결 깔끔해져 있었다. 그런데 왠지, 오리무리와 백두루미까지 출연하고 있는데도. 오늘의 성내천은. 내겐, 쓸쓸해 보인다. 왼편, 살았던 아파트 쪽을 지나가는데 메마른 찬 기가 느껴졌다. 타이밍을 가장 못 맞춘 사람은 아빠셨을지 모른다. 갑자기 하늘로 증발하셨을 때, ‘갈 때도 아닌 데 가버렸다’고들 말했다. 타이밍 못 맞춘 애를 맡기고 오는데, 타이밍 못 맞추고 가버린 아빠 생각이 나버린다. 에잇! 발걸음 보폭을 넓게 해 지하철역 출구까지 쭉 뻗은 보도블록을 성큼성큼 걷자니. 역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던 외할아버지 기억까지 불쑥 올라온다. 'no.no.no. 노. 노. 지금 아니야. 지금 아니야...' 하며 찬 기운들을 떨궈내려 얼음길 위 발걸음을 재촉한다. 보도블록을 미끄덩미끄덩 아슬아슬하게 달려 버렸다.
크게 새로 생긴, 역 근처 스타벅스에 앉았다.
옛 길은 옛 길일뿐이요.
냉각수 터진 것은 터진 것일 뿐이오.
날씨가 추운 것은 겨울이기 때문이오.
타이밍 못 맞춘 것은.
아빠도 로씨도 본인들의 선택이 아니었던 것이오.
내가 알맞은 때를 찾아 헤매는 것은...
이 인생은 처음 살아보는 것이기 때문이오...
아그작 아그작.
다 누르고. 다 씹어먹고.
고작 냉각수가 누수되어 타이어벨트와 워터펌프를 교체하는 일인 것뿐인데
이렇게 마른 감정이 될 이유가 없는 거다.
아그작 아그작.
얄궂게 그 큰 스타벅스에서 4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남은 좌석은,
아빠와 앉았던, 그 시절. 이 근방 최초로 생겼던 이디야 카페 맞은편뿐이었다.
이디야를 더 쳐다보며 - 더 아그작 아그작.
4시간 뒤 만난 로씨.
빨간 등대는 사라져 있었다.
적기. 適期 가 적기. 寂期 를 낳았다.
알맞은 시기가 외로운 시기를 낳았다.
알맞은 시기였다고 생각하고 행동한 일들이 외로운 시간들을 만든다.
난, 한 해의 마지막까지. 타이밍과의 숨바꼭질 뒤.
지금 구간을 지나고 있다.
이렇게 새해가 시작될 수도 있는 거다.
이렇게 적적하게. 이렇게 적막하게.
이 외로움의 적(積).
이 외로움 쌓기는.
훗날,
때 모를 그때 -
내가 성장한 시간으로 쌓아져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인다.
그럼에도 적기. 赤氣
밤이 내려앉은 강변북로 위가 빨간 불로 다 찼다.
동호대교를 지나 한남대교 근처에 다다를 때는 거의 늘. 차들이 선다.
나는 이 구간을 아예 멍 때리는 시간으로 삼는다.
나도. 로씨도. 항상 이곳에서 쉰다.
끝없이 이어진 앞 차들의 레드 아이. 빨간 눈들.
무심하게 그 붉음 들을 마주하고 있는데...
빨간 빛덩이들이 본네트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짙기가 다른 가지각색의 빨강들.
로씨의 냉각수. 피. 생명. 혈액이기도 한 강렬한 빨간 빛들이
한 해의 끝과 한 해의 시작을 함께 했던 Red 들을 데리고 오는데 -
적기 赤氣 붉은 기운 속으로.
뮤지컬 Moulin Rouge. 물랑루즈는 그야말로 빨간 빛들의 향연이었다.
온 무대가. 온 노래가. 온 연기가. 온 의상이 화려하고도 눈부셨다.
여주인공 사틴의 투명 다이아몬드는 내게는 줄곧 깨지지 않는.
강렬한 ‘레드 다이아몬드’로 보였다.
열정, 에너지, 사랑을 뜻하는 레드 다이아몬드는
물랑루즈 안의 가난한 예술가, 보헤미안들이 추구하는
진실(Truth) . 아름다움(Beauty) . 자유(Freedom) . 그리고 사랑(Love)의 정신과 같다.
내가 매혹되었던 것은 보헤미안의 낭만과 설렘을 간직한 아름답고도 강한 빨간 에너지였다.
뮤지컬 물랑루즈의 적기가 나를 휘감아 도는데,
어디선가.
"行け!(이케) - 뚫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코트 바닥을 휘몰아치는 농구화의 찰진 고무 소리와 함께 붉은 함성들이 일더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 빨간 머리 빠박이 강백호와 서태웅. 송태섭. 정대만. 채치수. 빨간 유니폼을 입은 북산고 5인방이 휘젓고 다니는 영화 속이다. 새파란 청춘과 끈질긴 도전. 포기를 모르는 불꽃같은 마음. 무모할 정도의 용기와 잊고 있던 희망.
그래, 이것도 적赤이다. 적기赤氣이다.
내 주변에. 적기가 흐르고 있다.
적기의 적기, 이 구간에도 적기는 흐르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나타났던 빨간 등대는 적색 경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응원이었다. 경고 알람이 아닌 붉은 응원.
다시 일어나라는 나를 향한 붉은 응원들.
그것은 열정, 에너지, 힘, 자신감.
단단한 레드 다이아몬드의 강함을 품으라는 '레드 타이밍'이다.
타이밍, 레드
적기가 적기를 낳았다.
그럼에도. 적기.
생명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붉은 피가 타오르고,
붉은 피가 터지고,
붉은 피가 솟구치고,
붉은 피가 춤을 추는,
피가 들끓는 붉은 시작을 하자.
또 시작.
또또 시작.
또또또 시작.
시작뿐인 인생.
시작 가득한 인생.
시작이 다인 인생.이라 할지라도.
시작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있음을 감사하며,
내 심장에 빨간 등대 하나를 꽂아본다.
로씨는 빨간 등대. 빨간 풍차를 품고 있는.
진실, 아름다움, 자유, 사랑을 품고 있는.
보헤미안의 차이다.
나는 적색 응원을 받고,
꼬꾸라져도. 끈질기게. しつこく (시쯔꼬쿠)
일어서는 시간들을 쌓을 것이다.
나는 붉게 타오르고 싶다.
물랑루즈 (Moulin Rouge)
프랑스어로 ‘Moulin 은 풍차+Rouge는 빨간’ = Moulin Rouge 빨간 풍차
1889년에 세워진 파리의 대표적 사교 클럽. 프렌치 캉캉 댄스가 처음으로 선보여진 곳.
2015년 힐링 여행의 종착지였던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서 쪼르르 내려가니 빨간 풍차, 물랑루즈가 있었다. 가을 낮에 본 물랑루즈는 작고 아담하고 소박했다. 빈티지 칼라의 색 바랜 적벽돌빛 건물은 외려 고흐의 그림에 나올법한 농가의 풍차 같은 모습이었다랄까. 유전병과 사고로 하반신이 자라지 않은 난쟁이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Henri de Toulouse -Lautrec 1864-1901)이 스케치북과 이젤을 들고 이 근처를 돌아다니며 클럽의 댄서, 가수, 가난한 예술가들을 그리고 다녔을 생각을 하니 화장기 없는 맨얼굴의 물랑루즈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었다.
로트렉이 그린 최고의 댄서 잔느 아브릴(Jane Avril) & 물랑루즈의 낮과 밤 (사진 = 네이버 백과사전 이미지)
뮤지컬 <물랑루즈>는 세련되고 진한 화장을 한 아주 매력적이고 섹시한 모습!
최근 이보다 더 찬란하고 강렬하게 빛나는 Red를 본 적이 없다.
. 시아, 아델, 비욘세, 레이디 가가, 휘트니 휴스턴,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음악을 다른 느낌으로 재편곡한 무대 위 음악들은 모두 다 좋은데 그 중 물랑루즈 출연 Cast들이 함께 부른♬<Shut Up and Raise Your Glass>곡을 들으면 굳어있던 뼈마디도 야들야들해지면서 춤이 춰진다. 가사 중 “We are Bohemians!”라고 외치는 부분에서는 짜릿한 쾌감이 일렁~ 이 노래를 들으며 퍼플, 블루, 레드의 조명이 길 따라 쭉 뻗은 밤의 ‘서울로’ 고가 위를 걷는데 마치 뮤지컬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 2001년 영화 물랑루즈를 보았을 때 <Lady Marmalade> 음악에 단박에 매료되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핑크, 릴킴, 마야 가 출연한 M/V를 진짜 많이 봤다. 지금까지도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 곡 ♬<Lady Marmalade>. 이번 뮤지컬 안에서는 다른 곡들과 함께 무대의 포문을 여는 곡 ♬ <Welcome to The Moulin Rouge>안에 나온다.
뮤지컬 물랑루즈 이미지 (사진 = 직접 찍은 것 & M/V 스샷, CJ ENM & 물랑루즈 홈페이지)
뮤지컬 배우가 되는 서울로 Seoullo 겨울 (사진 = 직접 찍은 것)
무대 조명 빛이 가득한 아름다운 밤, 서울로 7017 (사진 = 핀터레스트)
슬램덩크 (SLAM DUNK)
18과 10. 동생 제케와의 나이 차이 8. 그러나 그 당시, 우리의 나이차까지 무색하게 해 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투니버스(Tooniverse)'라는 만화 채널이었다. 심지어 "아직 시작 안 했지?" 라며 현관 앞에서부터 부랴부랴 뛰어들어오던 여고생 나도 기억난다. 주제가가 나오는 오프닝부터 사수하던 나와 제케는 그때부터 대화가 통했던 것 같다. 최애 만화 중 하나였던 <슬램덩크>. 단행본을 한 권씩 사 오던 설렘. 결국 전권을 모았었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いのうえたけひこ, 井上雄彦)가 극본도 쓰고 연출도 했다는 영화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N차 관람이 한창인 슬램덩크를 나 역시 현재까지, 더빙판과 자막판 2번 보고 2번 다 울었다.
. 영화의 오프닝곡은, 베이스부터 드럼기타의 순으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연필 스케치로 북산고의 5인방이 한 명씩 차례대로 그려지며 등장할 때 나오던 ♬ The Birthday의 <Love Rockets>. 스케치 화면과 오프닝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악기 하나하나에 5명이 한 명씩 얹어질 때! 정말이지 좋다. 보컬은 치바 유스케 (チバユウスケ, Chiba Yūsuke). 1968년생. 55세. 흰머리, 흰 수염. 더 어렸을 때는 한 괴짜 하셨단다. 음악과 함께 나이를 먹는 것은 꽤나 Stylish 하다.M/V 전체에 흐르는 강렬한 빨간 빛. 赤氣
(사진 = M/V 직접 스샷)
오프닝 & 엔딩 주제가 아티스트 발표 (사진 = 슬램덩크 인스타그램)
. 엔딩 주제가로 나온 곡은 ♬ 10-FEET의 <第ゼロ感> (ZERO감). 박진감 넘치는 드럼 비트와 이 속을 뚫고 화려하게 질주하는 기타가 젊은 환성이 가득한 북산과 산왕의 농구 경기 현장으로 데려다준다. 이 영화가 이 시대에 주는 의미를 알고 열심히 곡을 만들었다는 10-FEET는 평소에 밴드에서 사용하지 않던 음계와 음색을 사용했다고.‘마음에 불을 지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꿈을 향해 저항하자'는 내용의 가사가 심장을 울끈불끈 하게 한다. 붉게 시작해 M/V 중간 농구 장면들에 나오는 빨강들. 감각적이고 세련된 빨간 빛. 赤氣
(사진 = M/V 직접 스샷)
주제가 2곡이 너무 좋아서 자꾸 극장에서 화면과 함께 계속해서 또 보고 싶어지나 보다. 이번에 한국판으로도 발매되는 책 <슬램덩크, 리소스 re:SOURCE>를 예약 구매해 놓았고, 3번째 볼 때는 더빙판으로 볼지. 자막판으로 볼지. 고민 중인데, 아마도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많은 남자 만화 주인공에 생명을 주셨던 강수진 성우(강백호 역)분의 목소리를 한번 더 듣기 위해서라도 더빙판으로 볼 듯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40 세대들을 어릴 적 추억으로 소환하여 그렇게 울리고들 있다고 하는데.
북산고의 유니폼은 NBA 프로농구팀 'Chicago Bulls(시카고 불스)'의 빨간 유니폼을 모티브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