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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네오 Dec 09. 2020

박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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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사람은 다양한 가면을 쓰고 벗으면서 살아간다. 어렸을 때만 해도 사회는 가면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중인격 혹은 다중인격이라 단정 지어버리기 일쑤였고  겉과 속이 다른 음흉한 사람이라며 아니꼽게 봤다. 그렇게 몰래몰래 꺼내 써야 했던 가면을 이제는 '부캐'라 부르며 인정해준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됐을 무렵에도 한창 부캐가 인기였다. 국민 MC가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채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치킨을 튀기고 라면을 끓였다. 처음엔 시행착오를 겪다가도 바뀐 이름에 익숙해질 때면 나름의 매력으로 새로운 캐릭터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멋졌다.


현실 속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박네오'라는 예명을 지은 건 부캐 열풍의 영향이 크다.(신비주의 컨셉같은건 전혀 없다.) 또 다른 이유를 찾자면 전부터 닉네임 짓기를 좋아했다는 점 정도? 막상 지으려니 대충 지을 수는 없어서 메모장에 수십 개의 후보를 썼다 지웠다. 글쓰기 가면이지만 현실의 나와 뗄 수 없는 만큼 이름과 연관성이 있어야겠고, 검색창에 치면 나오는 흔해빠진 예명은 싫고. 작가 소개보다 작명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쓴 사람이 나다.


멋있어 보이는 건 따라 해보고 싶어서 애너그램을 사용했다. 애너그램이란 단어의 문자를 재배열하는 일종의 말장난이다. 소설이나 영화에 종종 나오는데 예를 들면 셜록 홈즈를 혈록 숌즈라고 한다던지, 처음 봤을 때 소름 돋았던 해리포터의 명장면 '나는 볼드모트 경이다(I am Lord Voldemort)' = '톰 마볼로 리들(Tom Marvolo Riddle)'에서도 애너그램이 돋보인다. 이렇게 말해도 아무도 내 본명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기에 자신 있게 설명한다. 하하하.


그리고 시작된 의미부여. 이름을 정하는데 꽤나 중요한 부분이다. '네오(nyeo)'라는 이름을 짓고 보니 뭔가 익숙한 게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아 명작 매트리스. 거기서 키아누 리브스의 이름이 네오였다. 영화 안에서는 구원자라는 뜻으로 쓰였던 거 같은데.. 게임 끝났다. 이 정도면 다른 이름 후보를 짓눌러 이기고도 남는다. 감히 내가 누군가를 구원한다는 얘기는 못하겠고 글을 쓰면서 최소한 나라도 구원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박네오가 탄생했다.

이상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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