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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timental Vagabond May 06. 2022

24절기 이야기 - 푸르른 여름의 시작

입하, 소만, 망종


어느덧 봄의 6절기가 모두 지나가고, 여름의 시작인 입하(5월 5일)입니다.

이번 봄 절기살이를 실천하며 봄을 보내니, 봄의 스펙트럼을 더 넓고 깊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시작되는 여름도 초여름의 청량함, 한여름의 뜨거움, 끝여름의 아쉬움까지

몸레터와 함께  건강하고 촘촘하게 여름을 느껴보아요 




내 안의 음기로 균형 맞추기, 여름의 절 수련 �

발산의 계절인 여름은 양기가 충만한 계절입니다. 여름에는 일을 늘리기보다 한 가지라도 하던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한데요. 지속하는 끈기와 인내는 음기에서 나온다고해요.


절 수련은 음기를 기르는 대표적인 운동입니다. 음기는 하체 단련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바른 자세로 천천히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머리로 쏠린 화기를 덜어낼 수 있다고해요. 한편으로는 엎드리는 자세의 반복만으로도 마음을 내려놓는 하심(下心)의 태도를 연습하게 된다. 절 수련은 종교적인 행위와 관계없이 일상에서 예禮를 표하는 일이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 중 여름의 미덕은 예(禮)에 속합니다. 불빛이 어둠을 밝히듯 불의 속성을 지닌 예는 사리 분별을 할 수 있게 해주어요. 절 수련으로 몸과 마음을 바닥에 온전히 내려놓을 때 땀은 줄줄 흐르고, 여름의 뜨거운 화기는 저 멀리 사라져 담담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여름을 날 수 있다고합니다.


절수련과 비슷한 요가의 수리야나마스카라,5월 한달 매일 아침 딱 10분씩 수리야나마스카라를 함께 해보아요�




푸르름이 가득,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 5월 5일인 입하는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입하에는 바야흐로 여름 날씨가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입하쯤이 되면 산과 들에는 연둣빛이 거의 바래고 짙은 초록이 일기 시작하고, 햇볕이 강해지며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를 맞이하여,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강해지는 햇빛에 대비하기: 햇볓이 본격적으로 강해지는 시기이기에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강한 자외선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고, 기미, 주근깨, 잡티가 생겨나게 됩니다. 적당량의 햇빛은 건강에 좋지만 외부 활동시 자외선을 막아주는 노력이 필요해져요


건조한 피부에 보습해주기: 입하 때가 되면 날씨가 매우 건조해져요.  겨울 못지 않게 피부결도 나빠지고, 잔주름도 많이 생기는 때가 바로 입하 전후 무렵이죠. 따라서  시기에는 건조한 피부에 유수분 조절이 필수입니다.


옷장 정리하기: 언제 여름옷을 꺼내지 고민 하는 분이 있다면, 입하때  옷을 정리해서 보관하고 여름옷을 꺼내주면 되어요. 더불어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이 필요해지는 계절입니다.



입하 must eat템 멍게와 소라


입하때 먹어야하는 머스트 잇템은 바로 멍게와 소라입니다. 생김새 때문에 바다의 파인애플로 불리는 독특한 향미를 가진 멍게는 알고 보면 효능 부자인데요. 지방질이 거의 없어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힙니다. 멍게는 체내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요. 또 멍게에 함유되어 있는 바나듐 성분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주어 당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줍니다.


꼬들꼬들 식감과 맛이 일품인 소라에는 DHA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이 성분은 뇌에 영양공급을 해서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역할로 성장기 어린이, 수험생, 치매가 있는 분들의 두뇌 건강에 좋습니다. 소라에는 아연과 비타민E도 풍부한데요. 아연은 피부탄력에 좋은 콜라겐과 피부세포의 재생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E는 주름을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어 피부미용에 탁월합니다.


입하를 맞이하여 호정과 은희도 종로에 있는 육미집에가서 바다향 가득한 저녁을 먹었어요. 5월 황금주말 뭘 먹어야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입하잇템 멍게와 소라로 건강을 챙겨보세요!






만물이 점차 성장하여 가득차기 시작하는 소만


만물이 성장하여 가득차는 소만 : 5 21 소만은 두번째 여름 절기로 햇빛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작지만(, ), 가득 찬다(, 滿) 뜻을 가진 절기입니다. ‘소만 되면     뻐꾸기 울어대고 찔레, 아카시 꽃이 피어 귀도 코도 호강하는 절기인에요! 이쯤에는 연두빛 나무잎들이 진한 초록색으로 변해 푸르름이 가득차 여름을 한층  느낄  있습니다.


이제 정말 여름이구나 싶은 소만에는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속담이 있는데요! 소만 무렵에 부는 바람은 초여름 답지 않게 차고 쌀쌀할  있으니 일교차에 주의할 필요가 있을  같습니다. 이맘때에 너무 얇은 옷만 입고 다니다가는 초여름 감기에 고생할  있으니 항상 얇은 가디건을 챙겨다니시는 것도 좋을  같아요!



소만  must eat  죽순 

소만쯤에는 모든 산야가 푸른데 대나무만 유독 푸른빛을 잃고 가을을 만나듯 그 잎이 누렇게 변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인데요! 이런 연유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하며 이때 나온 죽순을 채취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구수해 계절식 가운데 별미로 치기도 합니다.


죽순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변비해소  예방에도 좋으며 칼로리도 낮아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특히 죽순에 들어 있는 칼륨 성분은 염분을 배출해주어 고혈압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데요,  성질이 있고 무기질이 많으므로 장이 약한 사람들은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니 주의해주세요!


죽순 먹는 법 : 죽순은 겉껍질을 벗겨내고 깨끗이 씻어준 다음 쌀뜨물을 이용하여 삶아주면 되는데 그 이유는 죽순의 떫은 맛과 아린 맛을 제거하는데 쌀뜨물이 제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시간 정도 삶아주면 되며 다 삶은 죽순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되며 밥에 넣어 같이 먹어도 되며 다른 재료와 함께 볶아 먹어도 훌륭한 반찬 거리가 된다고 하니 이번 소만에는 죽순으로 절기를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입하와 소만 사이 첫사랑의 추억을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했던 풍속으로는 봉선화 물들이기 있다고 해요! 생각해보니 정말 이맘때 할머니가 집앞에  봉선화를 손톱에 얹어주었던 어릴적 기억이 나는데요!  봉선화가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손톱에 얹고 호박잎,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였다고 해요! 원래  풍속은 오행설에 붉은색이 귀신을 물리친다는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번 입하와 소만 사이에 어릴적을 추억하며 봉선화 물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뿌리기 적당한 시기, 망종


 뿌리기 좋은 절기 망종 : 6 5일는  24절기  9번째에 해당하는 망종입니다. 망종에서 망은 벼처럼 까끄라기가 있는 곡물을 뜻하고, 종은 씨앗을 뜻하는데요. , 벼나 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적당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농가에선 보리 수확과 모내기가 동시에 시작되는 이맘때가 일 년 중 가장 바쁘다. 특히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남녘에선 “망종엔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손이 부족한 시기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딱 이맘때 대학교에서 농활을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6 6 현충일이 망종에서 유래

재미있는 것은 6월 6일 현충일로 망종의 전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예부터 망종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1956년 6·25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현충일을 제정할 당시 망종이 6월 6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현충일이 6월 6일로 정해졌다고 해요. 우리의 절기를 아니 우리의 역사나 풍습들이 더 가깝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망종  must eat  보리

망종은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보리와 관련된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도 이맘때 나오는 보리음식을 챙겨먹어보면 어떨까요?


간단하게 보리차부터 시작해볼까요? 보리가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고, 또한 식욕부진, 위장 피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에도 좋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더워진 망종에 차가운 보리차로 열도 내리고, 몸의 영양도 챙겨볼까요?


다음은 보리밥으로 비타민과 섬유질, 단백질까지 풍부한 음식인데요. 이맘때 갓지은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고추장 넣고, 참기름 쏴악- 돌여서 쓰윽쓰윽 비벼 먹는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망종이 기다려집니다!


한가지 더 이번 망종에는 매실 수확도 도전해봐요!  

망종은 매실 수확의 최적기라고 합니다. 5월부터 매실이 열리지만 망종 이후에 거둬야 품질이 가장 좋기 때문인데요! 푸릇한 매실이 망종 즈음에는 잘 익은 노란 황매실로 바뀌어 구연산 함량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망종때에는 날씨가 무더워지므로 신체에 수분을 보충해 탈수를 방지하고 더위를 먹지 않도록 주의하고, 동시에 심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편두, 복령, 청매, 동과, 율무와 같은 비장과 위를 건강하게 하고 습을 제거하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 직접  매실로 담근 매실 진액은 한여름 시원한 매실주스로 마시면 시원하게 좋을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건강 해 질수는 없어요.

건강은 매일 매일 꾸준하게 쌓아가는 것!



입하의 시작을 앞두고 자주가던 동네 가정의원에가서 비타민 수액을 맡고 왔어요. 늘 가던 동네 의원이라 오랜만에 선생님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눴는데요!


“선생님은 어떻게 한결같이 건강해보이세요? 정말 하나도 늙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 봐주니 고마워요. 사실 의사로 살다보니 늙고 병드는 단계가 자연스럽게 보여요. 그래서 최대한 그 단계를 천천히 오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에요. 우선 술, 담배는 일절 하지 않아요. 고기도 안 먹은지 7~8년 정도 되었구요. 무엇보다 20년 째 매일 아침 수영을 해요. 건강이라는 건 절대 한번에 되지 않아요. 꾸준히 내 몸에 맞는 운동과 식습관이 더해져야 하죠. 오히려 빨리 건강해지려고 하면 몸을 더 해칠 수 있으니 천천히, 꾸준하게 내 몸을 챙기는게 건강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예요!”


비타민 수액보다 선생님 말씀이 더 비타민같았던 시간이었어요. 선생님 말처럼 건강은 천천히, 꾸준한 시간을 통해 쌓이는 것 같아요! 내 몸에 맞는 운동과 식습관을 계절의 변화에 맞게 챙겨가면서 우리 같이 오래오래 건강해요!



비타민 수액맞고, 선생님 말씀에 우리도 우리만의 건강법을 꼭 찾자며 바로 낮 맥주 한잔~아직은 초여름의 햇살과 바람에 맥주가 비타민 수액보다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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