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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Aug 18. 2023

인공지능 번역 + 자가출판 =



  '구글 번역'은 기계번역의 대명사다. 그런데 성능으로 본다면 최근에 등장한 DeepL (딥엘 또는 디플) 또는 ChatGPT가 번역을 더 잘한다. 구글의 Bard (바드)도 나쁘지는 않지만.


인공지능이 초벌 수준의 번역을 해주니 번역가들은 신이 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기감도 느낄 것이다. 아무나 번역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렇다고 누구나 번역가 수준의 번역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바벨피시'가 보편화되는 때가 되어도 언어공부, 번역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번역가를 완전히 대체하기 전까지는.




한국어와 포르투갈어로 대조번역한 <어린 왕자> 책을 만들어 보았다. 저작권 문제로 공개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지만, 언어 학습을 위해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책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인공지능 번역과 자가출판이 만나면 저작권이 만료된 저작물을 새롭게 탄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어린 왕자>의 원문을 ChatGPT로 번역해 보았다. 이 정도면 새로운 버전의 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최종 번역은 번역가의 손끝에서 마무리되어야 하겠지만.


<프랑스어 원문>


Lorsque j’avais six ans j’ai vu, une fois, une magnifique image, dans un livre sur la Forêt Vierge qui s’appelait « Histoires Vécues ». Ça représentait un serpent boa qui avalait un fauve. Voilà la copie du dessin. On disait dans le livre : « Les serpents boas avalent leur proie tout entière, sans la mâcher. Ensuite ils ne peuvent plus bouger et ils dorment pendant les six mois de leur digestion. » J’ai alors beaucoup réfléchi sur les aventures de la jungle et, à mon tour, j’ai réussi, avec un crayon de couleur, à tracer mon premier dessin. Mon dessin numéro 1. Il était comme ça : J’ai montré mon chef-d’œuvre aux grandes personnes et je leur ai demandé si mon dessin leur faisait peur.


<프랑스어 -> 브라질 포르투갈어>


Quando eu tinha seis anos, vi uma vez, uma imagem magnífica, em um livro sobre a Floresta Virgem chamado "Histórias Vividas". Mostrava uma serpente boa engolindo uma fera. Eis a cópia do desenho. Dizia no livro: "As serpentes boas engolem sua presa inteira, sem mastigar. Depois, não conseguem se mover e dormem durante os seis meses de sua digestão." Refleti muito sobre as aventuras da selva e, por minha vez, consegui, com um lápis de cor, fazer meu primeiro desenho. Meu desenho número 1. Era assim: Mostrei minha obra-prima para os adultos e perguntei se o meu desenho os assustava.


<프랑스어 -> 한국어>


나는 여섯 살 때, 한 번, "실제 이야기"라는 제목의 열대림에 관한 책에서 멋진 그림을 봤다. 그것은 보아뱀이 사자를 삼키는 모습이었다. 그림의 복사본은 이렇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보아뱀은 먹이를 통째로 삼키고, 씹지 않는다. 그 후에는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그들의 소화가 끝나는 6개월 동안 잠을 잔다." 나는 그 후 정글의 모험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내 차례로 색연필로 내 첫 번째 그림을 그렸다. 내 그림 번호 1. 그것은 이랬다: 나는 내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고 그 그림이 그들을 무섭게 했는지 물었다.




  누군가 "바닷물의 밀도가 1.1g/㎖라고 한다면 빙산의 일각은 전체의 약 17%"라는 계산을 했다. 5배에 가까운 양의 얼음이 바닷속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사실에 빗대어 말한다면, 세상에는 자가출판 시스템을 이용해 출판된 책의 수보다 더 많은, 다섯 배에 가까운 양의 '출판되지 못한 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빛나는 아이디어는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활동 속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확률도 높다. 최소한 다섯 배는 더 많으니까. 인공지능을 사용하게 되면 물 밑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아이디어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가 모여 부피가 커지면, 수면 위로 드러날 빙산의 일각도 더 커질 것이다.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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