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직딩 Nov 18. 2021

퇴사를 결심하기 전 반드시 필요한 5가지 질문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며 회사를 다닌 지 이제 고작 1년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나는 이 질문을 몇 번이나 던졌을까요?


물론, 아이가 없을 때에도 자주 들던 생각이었죠.


그때마다 내린 결론은 “일단 버틸 때까지 버티자”였습니다. 이유는 퇴사 후의 내가 더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넉넉하진 않았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있던 수입이 없어져도 괜찮을까?

아이를 키우다가 다시 일을 하고자 할 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난 일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집안일과 육아만 하며 살 수 있을까?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직장생활보다 더 어려운 육아를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위의 대답에 어느 것도 확실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겠더라고요.


퇴사에 대한 고민은 워킹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한번쯤은, 아니 어쩌면 매일 출근길마다 하고 있지 않을까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켠에 사직서를 가지고 다닌다고 하잖아요.




사직서를 꺼내고 싶을 때마다 자신에게 아래의 5가지 질문을 던져봅시다. 최소 4개 이상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때 퇴사를 실행하는 건 어떨까요?



1. 퇴사의 원인이 나에게 있는가? 회사에게 있는가?


퇴사의 원인이 회사 때문이 아닌 나 때문이어야 합니다.


힘든 업무 환경,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 눈도 마주치기도 싫은 상사 때문에 퇴사를 결심하려고 한다면 '이성적으로' 한번 더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직장이라도 내가 현재 힘들어하고 있는 환경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금의 힘든 환경을 벗어나고자 퇴사를 결심하는 것은 퇴사 이후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만약 조직 내에서 내가 힘든 상황을 바꾸고 극복하기 위해 충분히(물리적으로는 최소 1년 이상) 노력했는데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고, 1년 전과 똑같이 나를 힘들게 한다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만두는 것이 맞겠죠?


관점을 조금 바꾸어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1년이란 시간 동안 나 또한 힘든 환경을 마주하는 데에 있어서 내공이 쌓일 것이고, 조직 개편으로 눈도 마주치기 싫은 상사가 다른 부서로 가게 될 수도 있고, 인력이 보충되어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을 나눌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도 할 것입니다.


회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히 좋아하면 됩니다.


일본의 철밥통 회사인 아사히 신문을 자진 사퇴하고 월급과 물질과 욕망으로부터 자유한 삶을 살고 있는 이나가키 에미코의 한 마디입니다.



2. 퇴사  최소 6개월간 기본적인 생계를 위한 자금이 마련되어 있는가?


많은 직장인들이 퇴사할 때 간과하는 것이 급여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월급날마다 통장에 잠시 머물렀다가 바로 빠져나가는 쥐꼬리만 한 월급에 불만이 많았는데, 퇴사를 하고 나면 그 쥐꼬리만 한 월급마저 간절해지죠.


매월 한 번씩 통장에 잠시 머무르기 위해 들어오는 월급은 없어졌지만, 기본적으로 나가는 지출은 여전하며, 소득이 없을 경우 그 지출은 더욱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퇴사 전, 퇴사 이후 기간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충분히 확보한 후 퇴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이직을 하거나, 개인적인 비즈니스를 할 계획이라도 혹시 그 계획이 어긋날 것을 대비해 퇴사 후 퇴소 6개월간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고 퇴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생계를 이어나가는 차원에서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3. 퇴사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직장에 다니는 동안 퇴사 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준비해서 퇴사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퇴사할 경우 힘든 상황에서는 잠깐 벗어 나올 수는 있으나, 이후 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퇴사 후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모습, 하고 싶은 일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충분히 준비하고 퇴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직을 계획 중이더라도 직장을 다니면서 옮길 직장을 확정해놓고 퇴사하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4. 직장을 벗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있을 만큼 내가 준비가 되어있나?


같은 일이라도 직장 안에 있을 때 하는 것과 혈혈단신으로 나와서 하게 될 때는 차이가 매우 큽니다.


경력이 늘어나면 업무에 대한 노하우도 쌓이게 되고, 자신감도 생깁니다. 굳이 조직 내에서 같은 월급 받고, 눈치 보며, 위아래 간섭받으며 일하느니 나가서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죠. 물론, 매우 좋은 시도입니다.


다만, 조직 내에서 회사의 이름을 걸고 일할 때와 퇴사 후 명함에 찍힌 내 이름 석자만 가지고 일하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퇴사 후 업무 경력을 살려 개인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게 될 경우 최소 2-3년은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름의 정량적 기준을 세워놓는 것도 좋겠네요. 예를 들어, "매월 최소 200만 원 이상의 순이익이 보장될 때 퇴사한다." 이렇게 말이죠.


이직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력직의 경우 이 부분은 특히 더 중요해요.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서 해당 업무에 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은 확보해 놓는 것은 물론, 다른 회사에서도 나를, 내 능력을 탐내서 나를 모시고 가고 싶어 하는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적어도 지금 보다 더 나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퇴사도 능력입니다!!



5.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과 퇴사를 결정하는 , 그리고 퇴사 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할  있는가?


퇴사 후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의 지지는 중요한 에너지가 됩니다.


저는 두 번의 퇴사 모두 그렇지 못했네요. 특히,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둘 때 주위의 단 한 사람도 나의 퇴사에 동의하지 않았죠. 첫 번째 퇴사 후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부모님은 제 첫 번째 퇴사를 안타까워하십니다.


가족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부작용으로 이후의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도 할 수 없었네요. "그러게 왜 그만뒀니?"라는 말만 돌아오기 때문이죠. 사실 몇 가지 이유로 나도 가끔씩 그 자리가 아쉽기도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퇴사 후의 삶은 여러 가지로 불안정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의 동의와 지지는 더욱 중요하겠죠. 특히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직장인에게 퇴사는 사직서를 제출하는 순간까지 따라다니는 숙제일 것입니다.


워킹맘으로 살게 된 현재, 더욱 큰 고민과 숙제로 다가오네요.


그렇습니다.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퇴사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든 일입니다.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능력 있고, 단단한 나를 만들어 퇴사한다면 내가 진정 원하는 행복한 삶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출근길 지하철에 받을 내디뎌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