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핑을 다녀와서...
캠핑이라니... 처음에는 왜 굳이 힘들게 텐트를 치고 야외에서 자야 하나 싶었지만, 한 번 경험해보고 나니 그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캠핑은 단순한 야외활동을 넘어, 우리의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소중한 가치를 다시 일깨워주는 것 같아요. 이제 캠핑을 또 가고 싶어 온통 캠핑 생각뿐이네요.
노동의 가치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밥도 버튼 하나로 끝나고, 잠도 편안한 침대만 있으면 해결되죠. 하지만 캠핑을 하면 이러한 편리함을 잠시 내려놓고 직접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텐트를 치고, 먹고 자기 위한 도구들을 세팅하고, 끝나면 정리까지! 이 모든 것이 노동입니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땀 흘려 텐트를 치고 나면, 그곳에서 하루를 보낼 때 느끼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의 손으로 이룬 작은 성취감이 캠핑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저희 가족은 아이 출산 후로는 남편과 거의 각방을 쓰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캠핑을 통해 좁은 한 공간에서 세 식구가 서로 살을 부대끼며 잠을 자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요리하고, 함께 식사하고,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들 간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각자 바쁜 일상 속에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함께 웃고, 서로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캠핑은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여백이 있는 순간
캠핑을 가면 일상의 바쁜 흐름에서 벗어나 여백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텐트 치고 집기들을 세팅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 외의 시간들은 마치 여백처럼 느껴집니다. 불멍을 하며 하루를 마감하고,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뜨고, 텐트 밖으로 나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의 초록빛 풍경을 감상하는 순간들은 캠핑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여유를 선사합니다. 이러한 여백의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순간들입니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안도감
아무리 캠핑이 좋다고 해도, 야외 생활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잠자리는 불편하고, 씻기도 힘들며, 덥거나 춥고, 벌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 속에서도 캠핑이 매력적인 이유는 돌아갈 집이 있다는 안도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포근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캠핑의 불편함을 견딜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러한 안도감은 캠핑을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불편함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캠핑과 육아의 공통점
캠핑과 육아는 모두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활동이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작은 기쁨들은 매우 크고 소중합니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복의 순간들이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캠핑이 자연 속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듯, 육아는 아이와의 특별한 순간들을 기억에 남깁니다.
그래서 저는 힘든 과정을 감내하고, 다시 그 순간들을 맞이하기 위해 캠핑을 떠날 것이고, 부모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갑니다.
첫 캠핑을 다녀온 후, 다시 캠핑을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텐트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캠핑 음식이 생각나고, 불멍의 여유로운 순간이 그립습니다.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또는 혼자서,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캠핑의 매력을 충분히 누리고 싶어요. 자연 속에서의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캠핑을 통해 느낀 소중한 경험들을 앞으로도 계속 쌓아가고 싶습니다.